갖가지 추태를 보이던 동구의회가 21일 열린 임시회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개점휴업의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실을 못하더니 급기야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지역주민에게 쌍소리까지 듣는 모욕을 당했다.개회 시작 20여 분 만에 임시의장인 류택현 의원의 정회선포로 회의자체가 무산됐다.이날 오전 10시 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70대 임시회는 강정규 의원 등 4명의 신상발언으로 시작됐다. 신상발언도 서로의 책임을 물으며 구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공방으로 점철됐다.강 의원은 “우선 구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시일이 걸리더라도 소통과 화합의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것이다”며 “밀실, 단합하는 구태의 원구성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반면 황인호 의원은 “그동안 다선, 다수당 중심으로 원구성을 짜왔다. 우리가 지방선거 이후 40여 일간 수차례 의사소통을 거쳐 협의해 왔다”며 “‘지난 15일 ‘일주일의 말미를 달라 그러면 더 이상 파행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무시한 채 지속적으로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난타전 성격의 신상발언이 끝나자 류 의원은 대화와 협의가 필요하다며 정회를 선포했다.순간 한 주민이 의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 주민은 “여기가 25만 구민들의 대표들이 앉아 있는 의회가 맞는지 궁금하다. 지금 구의 상황이 매우 어려운 시점에서 아직도 머리싸움과 자리다툼을 하고 있으냐”면서 “개도 주인은 알아본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구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12명 모두 사퇴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그러나 정회 후 비주류 측 의원들은 의장실에 모여 불만을 쏟아내는 데 열중했다.류 의원은 “이 사태는 당을 초월해 마음에 맞는 의원들끼리 마음대로 원구성을 짜놓고 담합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며 “자리를 원해서도 아니다.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선 담합에 대해 사과하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본회의장에 남아 있던 주류측 의원들은 어이 없다는 반응이다.황 의원은 “절대 담합이 아니다. 선거후 40여 일 동안 모두 만나봤고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며 “지난 15일 파행이 지속되자 그 쪽(비주류 측)에서 일주일간의 말미를 주면 그 다음에는 파행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찼다.그는 정회선포에 대해에 대해서도 “신상발언이 있다는 것을 임시회 시작 전 알았다. 그 쪽은 멘트까지 준비를 했다. 이는 이미 정회를 선포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다”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심현보 의원(주류 측)은 “현 의장후보가 임시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것부터가 이상하다”며 “지난번 파행 후 지속적으로 그 쪽 편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고 어떤 의원한테는 집앞까지 찾아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볼썽사나운 동구의회의 샅바싸움에 주민들의 한 숨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