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서 어서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셔야 되는데, 결혼을 앞두고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예, 입원 치료를 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도무지 추슬리고 일어나시지를 못하니 이것저것 준비가 걱정입니다.”

큰일을 앞두고 병이 나 입원 중인 지인의 어머니를 염려하며 건네는 드라마 대화 중 한 토막이다. ‘추어올려 잘 다루다, 몸을 가누어 움직이다. 일이나 생각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를 뜻하는 말은 ‘추스리다’가 아니라 ‘추스르다’이다. ‘추스르다’는 ‘추스르니, 추스르면, 추스른, 추슬러, 추슬렀다’ 등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추스르다’ 대신 ‘추스리다, 추슬리다’를 표준말로 잘못 알고 쓰는 바람에 ‘추스리면, 추스린, 추스려서, 추슬려, 추슬렸다,’ 등으로 잘못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추스르다’는 ‘바지춤을 잘 추스르니 그제야 신사처럼 보였다, 군 생활에 지친 몸을 빨리 추스른 후 금세 취업을 하다니 정말 대견스럽습니다, 사업에 실패해 가정마저 엉망이 됐지만 사태를 잘 잘 추스르고 재기에 성공해 주변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등으로 쓰면 된다.

총선이 끝났다. 하지만 과반을 차지한 여당도, 과반 획득에 실패한 야당도 어수선한 현 정국을 잘 추스르고 국민을 위한 민생정치로 빨리 전환해야 이탈한 국민의 사랑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본사 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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