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 "당 존립 흔들리지 않는다" 위기론 일촉, 이용희 의원 "당 수명 이미 다햇다" 민주당 복귀시사
자유선진당에 불어닥친 7.28재보궐 선거 후폭풍이 거세다.지난 6·2지방선거에 이어 충남의 수도인 천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수성에 실패하면서 당내 동요가 심각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급기야 당내 중진급 의원이 “당의 수명이 다했다”며 탈당설까지 흘러나오는 등 책임론을 넘어 존폐론으로 확전되는 분위기다.선진당 이합집산을 신호탄으로 정치지형 새판짜기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군)은 지난달 31일 “충남지사와 천안 국회의원을 다 빼앗긴 자유선진당은 미안한 얘기지만 이미 수명이 다됐다”며 ‘당 수명소진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의원은 이날 충북 속리산 야영장에서 열린 정동영 상임고문 등 민주당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사당 충북모임 하계야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힌 후 “당원들과 고민해야 되겠지만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민주당 복당 의사를 전했다.이 의원은 신민당 소속으로 민주당 고문을 거쳐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최고이원,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을 지내다가 지난 17대 대선때 정동영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 최고고문을 맡았다.이후 지난 2008년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으로 바꿔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5선 의원이다.그는 이어 “그러나 원내 교섭도 안되는 16석의 선진당을 나마저 떠나면 당 유지가 안될 것 같아 당장 탈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당장 행동에 옮기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췄다.그는 또 “정동영 고문으로부터 복당 요청을 받긴 했다”고 밝혀 정동영 의원이 그의 탈당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선진당이 5선 중진급 의원의 ‘당수명소진론’을 들어 탈당을 언급함에 따라 당 정체성과 존립을 둘러싼 극심한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이회창 대표는 재보궐선거 직후인 지난달 30일 당5역 회의에서 “일부에서 보선 결과로 당의 정체성과 존립 자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우리는 한두 번 선거결과에 대해 반성은 하되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며 당위기론을 일축했으나 다음날 중진 의원의 탈당설이 터져나와 내부 동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또 열린우리당 출신의 이상민 선진당 의원도 지난 6.2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이회창 대표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상황에 따라 추가탈당도 배제할 수 없다.지난 6·2 지방선거 이후 당 쇄신을 주문하고 나섰던 이상민 의원은 재보선 선거 당일인 지난 28일 인터넷 ‘트위터’를 통해 “진짜 민심은 무엇일까요?”라는 짧은 글을 남겨 여운을 남겼다. 현재 이 의원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의원들과 함께 재유럽한국과학기술인 학술대회(EKC-2010)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유럽에 머물러 있다.일부에선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정계개편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으로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마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