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 짓이라고 그렇게 말렸는데 결국 음주운전을 하더니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못하게 하면 더 기를 쓰고 하려는 것이 인간인가 봐요.”
못을 띄워야 할지, 붙여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다. 위 글은 ‘못 하게’로 고쳐 써야 바른말이다.
‘못’은 부사로서, 동사 앞에 쓰여 그 말에 대하여 할 수 없다거나, 말리거나, 잘 되지 아니한다,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못 쓰다, 못 하다, 못 먹다, 못 가다’ 등에서처럼 띄워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못하다’처럼 ‘못’을 붙여 사용하는 흔한 경우가 있다. ‘못하다’는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의 뜻과 더불어 ‘못해도’ 꼴로 쓰여 ‘아무리 적게 잡아도’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된다.
‘일처리를 보니 그보다 못하다.’ ‘살림을 못하다’ ‘좋지 못하다’ ‘걷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다’ ‘쓴 돈이 못해도 1억 원이 넘는다’ ‘1시간 공부 하더니 견디지 못해 뛰쳐나갔다.’ 처럼 사용된다.
런던올림픽이 한창이다. 국민 모두가 못해도 20개 이상 금메달을 획득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본사 상무/충남본부장>
윤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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