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림픽 도전 64년 만에 사상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개최국 영국을 연장 120분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밤잠을 설치고 본 국민들은 물론 더위에 지친 한국인들에게 이보다 시원한 청량제는 없을 것이다. 너무 잘했다. 홍 감독과 코치진은 물론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경기는 영국 홈 경기장인데다가 축구의 종가인 영국팀이기에 불리할 것으로 당초 예상됐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한국선수들은 유감없이 뛰었다. 120분 연장 혈투를 강인한 체력을 버텨낸 태극전사들의 정신력과 승부차기에서 흔들리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 승부는 두고두고 명승부롤 기록될 것이다. 전반 초반 수비수 김창수의 부상과 2개의 페널티킥 허용, 주전 골키퍼 정성룡의 부상 등 숱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선수들은 펄펄 날았다.
영국의 홈구장에서 7만 5000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과 심판 등의 텃세를 뚫고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낸 한국축구팀의 선전은 “하면 된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어 경제가 어려운 한국민들에게 큰 선물이 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도 선수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우리 팀의 장기인 압박축구를 좀 더 강하게 해달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역시 명장 밑에 약졸은 없다.
주전 골키퍼 정성룡의 부상으로 처음 출장한 이범영 키퍼도 하루아침에 영웅으로 떠올랐다. 승부차기에 나선 그의 눈빛은 한국 호랑이처럼 살아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상대의 다섯 번째 키커의 볼을 막아냈고, 이어 등장한 기성용의 킥이 골망을 흔들 때 밤을 새가며 시청한 국민들은 환호를 올리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참으로 통쾌하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스포츠의 힘은 대단하다. 국민에게 나라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훌륭한 지도자의 지도와 그의 지휘아래 소통과 화합으로 단합하여 잘 준비되어 어떤 일을 해 나간다면 잘못되는 일이 적어질 것이다. 한국축구를 보면서 부정부패의 복마전인 우리 정치가 혁신되기를 기대해본다.
거듭 한국 남자축구의 첫 올림픽 4강을 이룩한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에게 멋진 경기로 국민의 사기를 울려주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에 열리는 강호 브라질과 준결승에서도 유감없이 싸워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