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폭설이 쏟아져 온 마을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눈에 덮힌 초가집 지붕이 무척 아름다워 한동안 멈춰 서서 쳐다봤습니다.’
눈이 많이 온 다음날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위 글의 ‘눈에 덮힌 초가집’은 ‘덮인’으로 써야 바른말이다.
덮다는 ‘물건 따위가 드러나거나 보이지 않도록 넓은 천 따위를 얹어서 씌우다, 그릇 같은 것의 아가리를 뚜껑 따위로 막다, 일정한 범위나 공간을 빈틈없이 휩싸다, 펼쳐져 있는 책 따위를 닫다.’의 뜻이다.
따라서 ‘덮다’의 피동형은 ‘덮이다’이지 ‘덮히다’가 될 수 없다. ‘뒤덮다’도 마찬가지다. ‘빈 데가 없이 온통 덮다. (비유적으로)꽉 들어차게 하다.’를 뜻하는 ‘뒤덮다’도 피동형은 ‘뒤덮이다’이지 ‘뒤덮히다’가 아니다.

그런데도 ‘덮히다, 뒤덮히다’가 바른말인 걸로 착각한 나머지 ‘덮히다, 덮혔다, 덮혀, 뒤덮히다, 뒤덮혔다, 뒤덮혀’ 등으로 흔히 잘못 사용해왔다.
따라서 ‘눈에 덮힌 언덕, 인파에 뒤덮힌 대전역 광장’ 등의 문장처럼 잘못 써온 ‘덮히다, 뒤덮히다’ 등은 모두 기억 속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태안반도의 하얀 모래가 점점 사라진다고 하니 많이 아쉽다. 빨리 보전대책을 마련해 하얀 모래로 뒤덮인 옛 태안반도의 제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사 상무/충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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