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속 천 원짜리 몇 장에다가 돼지 저금통 동전까지 다 꺼내 더해도 내가 가진 재산이라고는 통털어 1만 원이 고작입니다.’

부사로서, ‘있는 대로 모두 합하여’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바른말은 위 글에서 사용된 ‘통털어’가 아니라 ‘통틀어’이다.

‘있는 대로 모두 한데 묶다’를 뜻하는 동사 ‘통틀다’에서 나온 ‘통틀어’가 ‘통털어’로 잘못 사용되는 것은 ‘털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털다’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남김없이 내다, 남이 가진 재물을 몽땅 빼앗거나 그것이 보관된 장소를 모조리 뒤지어 훔치다, 일·감정·병 따위를 완전히 극복하거나 말끔히 정리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가지고 있는 것을 모조리 어떻게 하거나 말끔히 정리 한다는 '털다‘의 의미가 오랫동안 두루 사용되다 보니 ‘통틀어’ 대신 ‘통털어’를 사용하는 듯하다.

‘본사와 지사를 통틀어도 박사 학위 가진 사람이 세 명에 불과하다, 국내외를 통틀어도 그 물건 살 곳은 두 군데가 모두입니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세종시로 이전하는 9부 2처 2청 소속 공무원 중 세종시나 인근 대전, 충북 등으로 이사할 사람은 통틀어 34% 정도에 불과하다는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의 설문조사가 나왔다. 이들을 위한 각종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사 상무/충남본부장>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