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학교] 창립 130돌 맞은 '배재학당'…새로운 도약의 시작
시대정신 선도해 온 '130년의 깊이'
배재학당은 창립 13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배재대학교에서 기념식을 가진데 이어 오는 30일 서울 정동에 있는 배재학당 동관인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130주년 기념 기획전시회 개막식을 갖는다. 130주년 기념행사로 교목실장이자 복지신학과 이성덕 교수가 쓴 ‘소설 아펜젤러’를 뮤지컬 형식으로 풀은 ‘음악극 아펜젤러’와 북 콘서트, 헌정식을 갖는 등 아펜젤러를 추모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ㄴ"아펜젤러를 닮고 싶어요" - 김해림 (배재대 행정학과 1년)
‘행동하는 자유인·교양인 양성’에 교육목표를 둔 배재학당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대학기관이었다. 배재학당의 형태와 목표는 조선 기존의 그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신분적 제약을 넘어서는 교육방식을 채택해 누구나 와서 공부할 수 있었고 정해진 수업시간과 수업계획, 명문화된 학칙에 따라 운영됐다. ‘크고자하거든 남을 섬기라’(마태복음 20장 26절·欲爲大子 當爲人役)는 교훈아래 학생들에게 자유주의 교육을 실천하고 스스로 남에게 봉사하는 섬김의 정신을 함양토록 했다. 배재학당은 130년 동안 나눔과 섬김의 바탕으로 한 교훈 아래 지금까지 학당동문 10만 명, 대학동문 5만 명 등 15만 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이후 1977년 대전여자초급대학을 운영하고 있던 학교법인 대전보육학원과 합병해 고등교육기관으로 재출발했다. 1981년 4년제 배재대학으로 승격, 본격적으로 인재양성에 나섰다.
배재대학 출신으로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정해명 교수(84학번), 캐나다 맥길대 생물자원공학과 최영준 교수(87학번), 운현 종합법률사무소 이효석 변호사(92학번), 미국 텍사스대 인간과학과와 센트럴미시건대 의류학과의 고성봉·안수경(97학번) 동문 교수 부부, ‘UNICA 세계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은상을 수상한 최은종 동문(02학번) 등의 인재들이 선배들의 정신을 잇고 있다.
현 김영호 총장은 지난 2011년 3월 6대에 이어 올해 배재대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해 5년째 대학을 이끌고 있다. 김 총장은 나눔과 섬김으로 행복한 자율생태대학을 목표로 ‘나섬 1885’ 발전전략을 마련, 펼쳐 나가고 있다. ‘나섬 1885’ 발전전략의 5대 추진 방향은 ▲도전과 책임으로 미래 학제를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자율생태 대학 ▲대학의 설립 사명을 실천해 국제화를 선도하는 대학 ▲지역사회와 창조적인 협력으로 지역친화 산학융합대학 ▲학생중심의 교육혁신을 통한 미래지향적 교육중심대학 ▲학문적 성과를 이웃과 나눠 새로운 지역가치를 창조하는 대학이다.
‘나섬 1885’ 발전전략을 토대로 배재는 지역중심의 학부교육 특성화대학으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청년 아펜젤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청년 아펜젤러는 130년 전 선교사께서 몸소 우리에게 보여줬듯이 새로움에 도전하고 불가능에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행동하는 모든 배재인의 목표인 것이다.
배재대는 청년 아펜젤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의 내실화에 힘쓰고 교양 및 전공교육의 선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전공과 교양 교육과정에 연계해 아펜젤러 리더십 캠프, 배재 리더십 훈련, 도전 31 프로그램, 배재재능봉사단 활동 등 자아실현을 강화하는 다양한 비교과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호 총장은 “실천하는 청년 아펜젤러는 공동체 속에서 상생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실천적 지성인이자 공감과 소통으로 미래사회 창조에 협력하는 전인적 감성인이며 끝없는 도전과 모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창의적 개척자다”며 “이들은 배재의 울타리에서 성장한 청년 아펜젤러들은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 나눔과 섬김으로 인류발전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학당 황방남 이사장은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배재학당은 교육기관의 차원을 넘어 대한제국 시절 새로운 문물과 문화의 보급과 교류가 진행된 사회 문화의 중심지였다”며 “130년간 이어온 배재의 역사와 사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교법인 배재학당에는 배재대를 비롯한 배재고등학교와 배재중학교, 배재대 부속 유치원 등 4개 교육기관이 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