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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창단] 1부 승격·ACL 진출 도전 “축구특별시 부활”

[대전하나시티즌 창단] 황선홍 감독 인터뷰

2020. 01. 04 by 이준섭 기자

감독에게도, 선수에게도 썩 익숙지 않은 길이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그 곳을 향한 첫 발을 힘겹게 뗐지만 아직 설렘보다 긴장이 더 가득 느껴진다. 그러나 길은 앞으로만 나있을 뿐 그들에게 뒤돌아설 곳은 없다. 프로축구 K리그2 대전시티즌은 지난 4일 대전하나시티즌으로 힘차게 날아 올랐다. 황선홍 감독과 이지솔 선수를 만나 그들이 그리는 내일을 만나본다.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이 열려 황선홍 감독(왼쪽)과 이지솔 선수가 인터뷰하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책임감 갖고 새 초석 놓을 것   
 젊고 유능한 선수 육성 주력     
 1부 승격·ACL 진출 도전”         

#1. 축구특별시

1년 6개월의 공백을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온 황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축구특별시’ 명성 부활이다. 통상 도전을 앞둔 이에겐 설렘의 기대가 크지만 그는 이번만큼은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더 무겁다고 했다. 황 감독은 “새롭게 태어난 팀을 맡게 돼 부담이 크고 책임감도 막중하다”며 “나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 프런트가 삼위일체를 이뤄 축구특별시 명성에 걸맞은 기쁨을 팬들이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일성했다. 

선수단 역시 겪어보지 못한 변화를 비장한 마음으로 마주하고 있다. 황 감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이지솔의 짧은 머리가 선수들도 어제와 오늘이 여실히 다르다는 걸 실감하고 있음을 짐작게 했다. 이지솔은 “구단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좋지 못했던 기억들을 머리를 자르며 함께 잘라냈다”며 “앞으로 좋은 일, 좋은 성적,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2. 지역 넘어 세계로

황 감독이 꿈꾸는 대전하나시티즌은 지역을 넘어 세계로 시야를 넓혀 글로벌 명문구단으로 커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한 선결 조건은 단연 1부 리그 승격이다. 그가 초대 감독의 가장 막중한 사명 중 하나가 초석을 놓는 일이라고 말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황 감독은 “대전하나시티즌이 가진 비전이나 미래가 상당히 매력 있게 다가왔고 나 또한 그런 팀을 갈망하기에 이 곳에 왔다”며 “우선의 목표는 1부 승격이고 글로벌한 팀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도 도전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에 공헌한 수비수 이지솔이 구단과의 재계약을 주저하지 않은 것도 황 감독의 그런 꿈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어서다. 그는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 개인으로서 느낀 아쉬움이 컸다”며 “2020 시즌은 감독님을 중심으로 선수들 모두가 으쌰으쌰해서 대전하나시티즌의 첫 성적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역을 넘어 글로벌 명문구단." 황선홍 감독의 시선은 세계를 향해 있었다.  함형서 기자

#3. 정면돌파

모두가 잘 되길 소망하지만 풀어가야 할 난제도 있다. 기업구단 전환 과정에서 다소 늦어진 선수 수급 문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황 감독과 선수들은 걱정만 하기보단 정면으로 부딪쳐 볼 요량이다. 아직 구단엔 숨겨진 보석이 무궁무진하다는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일 게다. 황 감독은 “내 개인적으론 세밀하고 빠른 축구를 하고 싶지만 선수가 어떻게 수급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선수 영입과 별개로 외국인 용병은 아시아쿼터 포함해 다 쓸 계획이고 장기적으로 구단의 젊고 유능한 친구들이 잘 어울릴 수 있는 팀으로 키워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실전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이달 중순 스페인에서의 1차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경남 남해에서 2차 전지훈련을 갖고 2020 시즌 승격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그들은 창단 일성으로 “지나간 과거는 잊고 축구 팬과 호흡하며 150만 시민에게 사랑받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했다. 열정을 한데 모아 세계로 꿈을 펼칠 대전하나시티즌의 비상을 기대해본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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