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양수도 협약체결, 팀명·엠블럼 공개
대전시티즌 법인 해산 속도 5월까지 진행

사상 처음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프로축구 K리그2 대전시티즌이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새 옷을 갈아입고 ‘축구특별시’ 명성 재건에 나선다.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허태정 시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를 비롯해 황선홍 초대 감독과 선수단, 축구 팬 등 25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이 열렸다.
창단식에선 기업구단으로의 공식적인 전환을 의미하는 영업양·수도 계약과 대전하나시티즌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새 출발의 신호탄을 쐈다. 허 시장은 축사를 통해 “새해를 맞아 대전하나시티즌이 기업구단으로 거듭나는 오늘 이 자리가 가슴 벅차오르고 설렌다”며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에 빛나는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신 시설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응원했다.
구단주인 김 회장은 창단사에서 “세계 구단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선수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허 이사장과 황 감독을 모셔온 만큼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며 1부 리그 승격을 넘어 글로벌 명문 구단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창단식에선 대전시티즌 역사와 전통이 계승되기를 바라는 팬들의 염원을 담은 팀명과 엠블럼이 공개됐다. 팀명 대전하나시티즌은 대전시티즌을 그대로 잇고 기업명 ‘하나’를 추가했다. 엠블럼 역시 시민과 하나 되고자 하는 구단의 철학을 반영했다. 기존 대전시티즌 엠블럼이 가진 핵심 요소를 살리되 간결 명료화시켜 전통을 이어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엠블럼 상단의 봉황과 몸체는 백제 금동대향로를 상징하고 대전의 ‘전(田)’과 교통의 중심지, 빛과 과학도시를 의미하는 십자 표시를 중앙에 새겼다. 엠블럼 왼쪽 상단 자주색은 구단의 역사적 상징색을, 오른쪽 하단의 초록은 하나금융그룹의 상징색이자 연대를 통한 사회발전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기업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또 구단 로고서체는 하나체를 사용해 구단과 기업의 일체감을 더했다.
구단 관계자는 “새로운 엠블럼은 구단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올해부터 유니폼과 공식 물품 및 홍보물에 활용될 예정”이라며 “구단 정체성과 역사를 이어가며 긍정적인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는 행보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하나시티즌 창단과 맞물려 이날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 간 양·수도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대전시티즌 법인 해산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법인은 청산인으로 선임된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오는 5월까지 해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용과 관련한 사안의 경우 사무국은 희망 퇴직 의사를 밝힌 2명을 제외하고 전원 고용 승계되고 선수단은 41명 중 19명을 재계약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준섭·박정환 기자 ljs@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