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는 근처에 있습니다.’‘사고 및 부상에 책임지지 않습니다.’점원이 없는 무인점포가 곳곳에 만연하는 가운데 무인 헬스장이 신종 안전 사각지대로 등장했다. 현행법상 영리 목적이 있는 체력단련장의 경우 규모에 따라 체육지도자가 상주하며 운동기구로 인한 부상과 사고를 예방해야 하지만 무인 헬스장은 관련 전문가가 없어 이용자가 안전사고에 노출됐기 때문이다.최근 부산 북구의 한 24시간 무인 헬스장을 이용하던 50대 여성이 숨졌다. A 씨의 가족이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헬스장을 찾아가 발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 씨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둔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간호법’ 제정을 촉발했다.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자 지난 8일부터 ‘숙련된 진료지원(PA) 간호사’의 현장 투입을 본격화한 정부가 PA간호사 제도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다. 오랜시간 묵혔던 간호법이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국 의사단체는 전공의 증원 문제를 원점서 재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공의 공백이 20일째로 접어들면서 지역에서도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응급실은 성형외과와 소아
=정부가 ‘숙련된 진료지원(PA) 간호사’를 활용해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의 공백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업무 숙련도가 충분하다는 판단으로 응급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과 약물 투여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것인데 현장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직종별 업무 및 책임 범위가 불명확해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의료현장의 피로감이 짙어지는 가운데 시민사회와 노동, 환자의 측면에서 사회적 논의를 실시하는 한편 PA간호사 합법화에 대한 이야기도 대두되고 있다. ◆의료현장 혼
=대전·경북 경산지역 다가구 주택 전세사기 피해자가 정부에 ‘선구제 후구상’을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현행법상 보호받지 못하는 다가구주택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특별법 보완을 강조했다. 특히 대전의 경우 다가구 피해 건물이 320채(3100명)에 이르고 있으며 대다수 피해자가 사회초년생인 탓에 선구제 후구상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법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대전·경산 다가구전세사기피해자는 6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구주택은 정부가 만들어 낸 주거 형태지만 단독주택과 같은 기준으로
=정부가 의료현장 이탈 전공의에 대한 처분 절차를 강행하자 지역 병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속되는 의정갈등으로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탈 전공의 처분까지 이어지면 의료공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서 큰 혼선이 빚어졌던 만큼 현장에서는 4년 전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공의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공의 수 기준 상위 50개 병원에 대한 현장점검과 나머지 50개 병원의
=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의료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사직 전공의에 대한 후속 조치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의 데드라인에도 이탈 전공의 대다수가 현장에 복귀하지 않자 행정처분에 들어가면서다. 강대 강 대치가 이어지며 정부와 전공의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데드라인인 지난달 29일 기준 사직 전공의 271명(누적 565명)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했다. 대전지역 5개 주요 대학·종합병원에서는 4일 기준 대전성모병원 전공의 1명만 복귀했으며 충남 천안지역도
절기상 경칩(驚蟄)이 됐지만 개구리 울음소리 듣기가 힘들어졌다. 평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봄 기운과 강추위가 반복되면서 이른 겨울잠을 깬 개구리와 벌이 버티지 못한 채 동사해서다. 꽃씨와 수분을 옮겨 생명을 틔우는 벌, 먹이사슬 중간단계에 위치한 개구리 등의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전문가는 생태계 혼란을 막기 위한 진지한 고민과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경칩이 되면 겨우내 잠 들었던 만물이 깨어난다. 움츠러들었던 생명이 소생하며 본격적인 봄의 서막을 알리고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다. 절기상 풀이로 봐도 상
=일회용품을 둘러싼 오락가락한 환경정책에 자영업자는 물론 소비자들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지난해 11월 7일 환경부는 식당 일회용 종이컵 사용 금지를 철회하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무기한 연장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상공인의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품 관리정책을 ‘과태료 부과’에서 ‘자발적 참여에 기반하는 지원정책’으로 전환한 것이다. 환경부가 발표한 품목별 관리방안에는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 종량제봉투 등 대체품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고 플라스틱 빨대의 계도기간
“다행히 입원은 했는데 그래도 불안하죠.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일(2월 29일)의 ‘데드라인’이 지났다. 충청권에서는 전공의 3명이 병원으로 돌아왔으나 621명에 달하는 전공의는 여전히 공백인 탓에 병원 현장의 불안감과 긴장감은 지속 중이다. 다급하게 응급센터를 찾은 보호자·환자의 얼굴엔 불안감이, 병원을 오가는 교수와 간호사의 어깨엔 피로감이 묻어났다. ▶관련기사 2면전공의 복귀 마지노선을 이틀 넘긴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 대전 중구의 한
정부가 지난달 29일까지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지만 전공의 대다수가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국 전공의 8945명 중 271명만이 병원으로 복귀했다. 결국 정부는 대한의사협회 압수수색 등의 강경책을 꺼냈고 의협은 3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 및 집단휴식을 선포했다. 정부와 의료계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며 우려됐던 ‘3월 의료대란’ 초읽기가 시작됐다.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8945명(71.8%)이며 이 중 오후 5시를 기점으로 현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9대 정책과제와 3대 우선 입법과제를 선정·발표했다. 노사 간 갈등으로까지 번진 노조법 2·3조(노란봉투법) 재개정을 대다수의 노동자가 손꼽았으며 주4일제 및 적정 노동시간 보장, 단체교섭 효력 확장 등도 22대 국회 3대 우선 입법과제로 제시했다.민주노총은 지난달 22일부터 2월 16일까지 대전 71명, 세종 12명, 충남 266명, 충북 24명 등 전국 조합원 2110명을 대상으로 ‘2024년 총선 진보의제에 관한 민주노총 조합원 설문조사’를 했다. 노동, 공공성·경제민주화, 사회대개혁 등 3개 영역으로
#. 대전 중구에 사는 직장인 A 씨는 평소보다 이르게 출근해야 했던 어느 날 의도치 않은 사고를 당했다. 하늘이 어슴푸레 밝아오던 시간, 차를 출발시킨 A 씨는 갑자기 차 앞으로 지나가는 검은 그림자에 놀라 핸들을 돌렸고 주차장 벽에 차 범퍼를 긁었다. A 씨를 놀라게 한 건 다름 아닌 길고양이. 주차장 한쪽에 놓인 먹이를 먹던 길고양이가 차량 소리에 놀라 도망치다 발생한 일이다.길고양이를 둘러싼 주민 간 갈등은 해묵은 이야기며 지금도 여전하다. 동물복지를 위해 길고양이를 돌봐야 한다는 이들과 엔진룸에 들어가거나 악취·소음 등을
대전과 충남 금산을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통합 논리 중 하나로 제안되는 동일 생활권에 대한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생활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자치단체 간 통합이 이뤄진다면 충청권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동일 생활권이라는 명분이 받아들여진다면 충남 수부도시인 천안과 아산은 물론 혁신도시가 들어선 충북 음성 등 수도권과 가까운 기초자치단체 역시 각자의 논리로 탈(脫)충청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행정구역, 생활권 달라 생활 부담26일 대전시와 충남도, 충남
랜덤채팅, 텔레그램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마약 거래가 늘자 마약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져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해 마약사범은 전년대비 절반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마약 범죄에 대한 앱 관리시스템 강화, 이용자 단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본보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마약 거래가 쉽다는 제보를 받았다. 랜덤채팅 등의 앱을 설치해 익명으로 글을 올리면 앱 이용자로부터 문자가 날아오는 식인데 기자가 가입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10여 개의 문자가 날아왔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얼음 술 같이해요’라는 문
=전세사기로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를 추모하는 1주기 추모문화제가 개최된 가운데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특별법 개정을 거듭 촉구했다. ‘선구제 후회수’ 방안 없이 피해자를 구제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인천 미추홀구에서 전세사기를 당해 스스로 A 씨가 목숨을 끊었다. A 씨는 전세보증금 400억 원대를 가로챈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A 씨는 ‘제대로 된 정부 대책도 없고 더는 못 버티겠다’는 유서를 남긴 것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 지 6개월이 되는 가운데 여전히 불신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방사능 검사의 경우 오염수를 방출하는 도쿄전력이 맡고 있어서다. 환경단체는 오염수 방류 재개에 반발하는 한편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와 국내 방사능 수치 검사 등을 촉구했다.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 8월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 6개월 동안 오염수 2만 34000톤을 바다에 방류했다. 이달 하순 4차 방류와 별개로 오는 4
남성 육아휴직 제도가 확산하고 육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최근 육아휴직을 택하는 남성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육아휴직에 들어간 남성 중 절반 이상은 40대가 차지했다. 제도 정착이 돼 가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경제적 부담으로 망설이는 ‘아빠’도 적잖다.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를 주된 활동으로 꼽은 남성은 1만 6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년 전(1만 2000명)에 비해 4000명(33.3%) 증가한 수치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연간으로 가
우리나라에 기록관리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이 불과 20년 안팎의 일이다. 그 최일선에는 하나의 기록을 놓고 늘 무얼 남기고, 무얼 알릴 것인지를 고민하는 기록연구사들이 있다. 그들이 아카이브(Archive)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제에 머물러있지 않다. 어떻게 남기고, 어떻게 알릴 것인가로 한발 더 나아갔다. 그만큼 기록관리의 중요성이 우리 삶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늘 생각한다. 기록관리의 영역을 공공에서 기업, 사회로 넓히는 묘안을 말이다. 오성진 중소벤처기업부 기록연구사를 만났다.◆역사를 쓰는 기록연구사역사는 기록
=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국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지를 이탈하자 발생한 의료공백을 간호사 등이 메우고 있다. 이들은 최전선에서 전공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데 의료사고가 나도 보호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사직서 제출 전공의의 정상 진료 복귀와 병원의 불법의료행위 중단 등을 촉구했다.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밤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전공의 8816명(71.2%)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근무지 이탈자는 7813명으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와 인턴 등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행동이 전국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전공의 50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우려했던 의료공백이 발생하며 피해를 입는 환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2면20일 오전 9시경 충남대학교병원 본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며칠째 이어진 비로 우중충했고 원내에는 습한 적막이 흘렀다. 휠체어를 타고 병실로 돌아가는 환자와 원내 의자에 앉은 환자, 보호자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환자 등 각기 다른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