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통합돌봄 전면 시행을 앞둔 가운데 대전 각 자치구의 준비 상황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범사업을 거친 유성구와 대덕구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본사업에 연착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지만 뒤늦게 시범사업에 뛰어든 나머지 자치구는 인력 확보와 전달체계 정비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현장의 인력과 예산으론 원활한 추진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25일 대전의 각 자치구에 따르면 통합돌봄은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 지원 시스템을 구축, 의료와 돌봄서비스 등 모든 관련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3월 2
대전지역 세정 행정의 구조적 한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북대전세무서의 업무 과부하, 특히 대덕구민의 낮은 행정 접근성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식 문제로 제기되면서 세무서 신설 요구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지난달 대전지방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대전 유성구갑)은 대전지역 세무서 신설 필요성을 집중 질의했다. 이날 조 의원은 북대전세무서의 지난해 기준 취급 세수가 3조 5862억 원으로 전국 133개 세무서 중 16위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북대전세무서의 세수 규모
지방신문 기자에게 시·도청과 구청은 굉장히 큰 출입처다. 그래서 기자와 공무원은 좋든 싫든 많은 걸 함께 한다. 그렇기에 시간이 꽤 흐르면 별의별 이야기를 나눈다. 대개 서로의 회사가 ‘더 안 좋다’라는 푸념을 늘어놓는 게 대부분이다. 언론사에선 급여, 공무원은 인사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시·도청을 출입하며 인사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이 늘었다. 단순한 불만으로 치부하기엔 햇병아리 기자 시절 제3자 입장에서 봤던 시·도청, 구청과 15년 차 들어 시·도청 및 구청을 출입하며 느끼는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올해 처음 광역자치단체 주도로 시행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가 재정 부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네 곳이 의무 매칭률 20%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도 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세수 결손과 보조사업 확대가 겹친 상황에서 획일적인 기준보조율이 지방의 재정 여건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교육부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의원(창원 성산)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기준 세종 15%, 광주 16%, 대전 17%, 제주 17%로 네 곳이 기준보조율에
연말 국회 통과를 목표로 대전시와 충남도가 추진해 온 행정통합 특별법 제정이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여당의 동조가 없는 상황에서 속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광역 단위 통합 논의가 잇달아 제동이 걸리는 가운데 대전·충남의 추진력 역시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대전·충남은 당초 전국 최초로 내년 지선에서 통합시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냈다. 지선 일정을 감안하면 연내 처리가 이뤄져야 통합 절차를 계획대로 밟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지난 18일 김태흠 충
1995년 지방자치 부활 이후 30년 동안 대전은 행정도시에서 과학기술 중심 도시로, 다시 시민참여형 도시로 변화해 왔다. 그러나 행정과 산업의 외형적 확장에 비해 자치 구조의 내실은 같은 속도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중앙정부가 설계한 도시에서 지역이 방향을 설정하는 도시로 이동하는 과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 대전은 다음 30년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민선 8기는 자치 기반을 재정비하고 지역 주도 정책 추진력을 확대하는 시기로 평가된다.◆성장의 30년, 설계의 30년대전의 지방자치는 중앙
1995년 지방자치법 개정과 함께 다시 시작된 지방자치가 올해 30년을 맞았다. 제도는 정착됐지만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새 정부마다 지방시대를 외쳤지만 정작 권한 이양에는 소극적이었다.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소멸이 반복되는 이유다. 대전의 자치 역시 같은 궤적을 따랐다. 권한은 확대됐지만 실질적 자율성은 중앙에 묶여 있고 지역 정책의 설계 여부와 상관없이 실행의 주도권은 중앙의 승인과 예산에 좌우되고 있다.◆제도의 진화, 그러나…2022년 시행된 전면 개정 지방자치법은 시민참여를 확대하고 지방정부의 역할을 넓히
대전의 지방자치 30년은 곧 ‘지시받던 도시’에서 ‘설계하는 도시’로의 이동사다. 1990년대 중앙기관 이전으로 행정기능을 부여받은 이 도시는 2000년대 과학기술 중심의 산업도시로, 다시 2010년대 이후 시민참여형 도시로 진화해왔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궤적은 언제나 성장의 속도와 자치의 깊이 사이의 불균형 위에 서 있었다. 행정과 산업은 팽창했지만 자율성과 시민참여는 그만큼 따라오지 못했다. 대전은 지금 자치의 성숙을 넘어 진정한 자율을 모색해야 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중앙의 계획 속에서 성장해온 지난 30년이 걸어온 길이라
정당 현수막에 담긴 혐오 표현이 사회 갈등을 부추기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응에 나섰다. 법적 제재 근거가 미비한 상황에서 정치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던 제도가 악용되자 지자체가 자체적인 정비와 행정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거리 곳곳에 난무하는 자극적 문구가 정치 홍보를 넘어 사회 분열을 키우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된 결과다.혐오 현수막 논란은 애초에 법의 빈틈에서 비롯됐다. 2022년 개정된 옥외광고물법이 정당의 정치활동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현수막 게시 장소 제한을 완화하면서 이후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조롱하거나 혐오를 조장하는 문구
공공기관 내 갑질 근절을 위한 정부 대책이 시행된 지 7년이 지났지만 대전시의 제도적 대응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갑질 행위 근절 및 피해자 지원 조례는 존재하지만 실제 피해자 보호나 행위자 제재로 이어질 구체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법적 틀은 갖췄으나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는 형식적 제도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다.최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발표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조례 분석 결과 대전시의 경우 갑질 금지 조례를 시행 중이지만 행위자 징계 근거를 ‘징계할 수 있다’는 임의조항으로 두고 있다. 제재의 강
정부가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추진 중인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 사업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 사업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의 체육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1인당 5만 원, 지자체별 여건에 따라 최대 15만 원까지 지원하는 내용이다. 2차 추경으로 국비 245억 원과 지방비 105억 원 등 총 350억 원이 투입됐으며 연말까지 사용되지 않은 예산은 반납된다.문제는 신청과 사용 절차가 복잡해 실제 대상자인 고령층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신청은 온라인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다
모두에게 열려야 할 관광지가 정작 안전의 문을 닫은 채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충남 예산 예당관광지는 지난 2022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이후 전망대, 출렁다리, 모노레일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며 관광객 접근성을 높여왔지만 보행자를 위한 울타리 등의 안전시설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열린관광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처음부터 안전이 전제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예당호 전망대 입구 인근 도로는 보도와 차도 사이 울타리가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객이 통행할 때 낙하나 차량 접촉 위험이 있다. 특히 이 구간은 전망대, 숙박시설, 체험
“금값이 오르면서 손님들 발길이 뜸해졌어요.”대전 서구의 한 금은방.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금반지와 목걸이가 진열된 쇼케이스는 반짝였지만 사장의 한숨은 깊어졌다. 연일 고공행진을 하는 금값에 손님의 발걸음이 뜸해졌기 때문이다.A 씨는 “확실히 금값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가게가 한산해졌다. 금 시세를 파악하고 오더라도 공임비와 합쳐진 금액이 생각보다 비싸다며 구매 없이 나가는 고객이 늘었다”라고 토로했다.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돌반지를 사러왔는데 한 돈에 80만 원 정도 한다는 말을 듣고 다음에 오겠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A 씨는 “돌
한쪽은 삽을 뜨고 다른 쪽은 계획표만 넘긴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의 두 추가역이 전혀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시는 이달 말 식장산역 공사를 시작하지만 용문역과 오룡역 사이에 들어설 용두역은 여전히 행정 절차의 문턱에 서 있다. 같은 노선 다른 속도다.9일 시에 따르면 식장산역은 동구 식장산 입구의 판암차량기지 내부에 신설된다. 규모는 연면적 1297㎡, 지상 2층으로 사업비는 198억 원이다. 지난해 건축설계 공모를 마친 뒤 관계기관 협의와 교통영향평가,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까지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시는 이달 착공에 들어
대전 시내 ‘킥보드 없는 거리’ 조성이 답보의 늪에 빠졌다. 올해 초 조성을 위한 계획이 검토됐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은 잠정 중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대전경찰청은 지난 1월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일대와 유성구 궁동 로데오거리 등 2곳에 대해 킥보드 없는 거리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해 11월부터 개인형 이동장치(PM) 통행 금지 도로를 추진해 지난 1월 홍대·반포 학원가 등을 전국 최초로 지정하자 대전경찰도 보조를 맞춘 거다.서울시의 PM 통행 금지 도로 조성 사업은 벌써 효과 평가까지 마친 상태
충청권이 하나의 경제권 형성을 위한 첫 실험에 들어갔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이 함께 출범시킨 충청광역연합이 4개 시·도의 지역화폐 28종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초광역 단위의 단일 화폐 구상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례로 지역 균형발전의 실질적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6일 충청권 4개·시도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유통되는 지역화폐는 대전시의 ‘대전사랑카드’, 세종시의 ‘여민전’을 비롯해 충남·충북 기초단체가 각각 발행하는 26종까지 모두 28종이다. 대부분 각 지역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소비의 순환 구조가
대전지역 교통사망사고가 1년 새 배로 늘며 교통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토교통부 교통안전 평가에서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던 시는 불과 1년 만에 교통사망사고 급증으로 시민 불안마저 커지고 있다. 교통인프라 확충과 단속 강화에도 고령자, 보행자 등 교통약자를 중심으로 사고가 잇따르며 행정적 대응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5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의 교통사망자는 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명에 비해 배로 늘었다. 지난해 37명으로 크게 줄며 전국 평가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이 같은 우려는
“바리스타를 준비 중이에요. 취직할 수 있는 회사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4일 대전시청엔 모두 각자만의 꿈이 모였다. ‘내 꿈을 위해 내일을 잡(Job)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에는 구인기업 22곳이 장애인의 취·창업 기회 확대를 위해 참여하며 구직자의 꿈을 응원했다. 부푼 꿈을 안은 사람들이 행사를 한 시간여를 앞두고부터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행사가 시작할 무렵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의 인파가 형성됐다. 식전행사가 한창인 와중에도 취업을 향한 구직자의 열정은 뜨거웠다.“상담은 2시부터 진행됩니다”라
가정을 벗어나 보호시설에서 지낸 뒤 사회로 자립하는 가정밖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이 격차를 보이고 있다.가정밖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은 시설에서 2년 이상 보호를 받은 경우 퇴소 시 매월 50만 원의 자립수당을 최대 5년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자립정착금의 경우 자립준비청년은 보건복지부 정책에 따라 1인당 1000만~20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반면 가정밖청소년은 지자체 재량에 따라 지급 여부가 달라진다. 현재 경기·부산·울산·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자체 기준에 따라 정착금이 지급되고 있다.4일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충청권 핵심 광역교통사업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가 정부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수도권 중심의 교통망 구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충청권이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4일 대전시와 세종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는 이 사업이 경제성과 정책성을 확보했다고 판단,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가능하다고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5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조사에 착수한 지 약 1년 6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지방권 광역철도 사업 중 민자 방식으로 추진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