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X, 정부 민자 적격성 조사 통과
2028년 착공·2034년 개통 목표
정부대전청사~청주국제공항 연결
대전~세종~서울 열차 병행운행땐
30분 생활권 구축·서울도 1시간대

충청권 핵심 광역교통사업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가 정부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수도권 중심의 교통망 구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충청권이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4일 대전시와 세종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는 이 사업이 경제성과 정책성을 확보했다고 판단,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가능하다고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5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조사에 착수한 지 약 1년 6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지방권 광역철도 사업 중 민자 방식으로 추진되는 첫 사례로 충청권 교통구조 전반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5조 1135억 원으로 정부대전청사에서 정부세종청사와 조치원을 거쳐 청주국제공항까지 64.4㎞를 연결한다. 차량은 수도권 GTX와 동일한 EMU-180 제원을 적용하고 기존 경부선을 활용해 정부대전청사~정부세종청사~서울을 직결하는 지역 간 열차 운행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대전·세종·청주를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어 충청권 광역교통망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대전청사에서 세종청사까지의 이동 시간은 기존 45분에서 16분으로 단축되고 세종청사에서 청주국제공항까지는 65분에서 36분으로 줄어든다. 서울까지의 접근성도 1시간대로 단축돼 충청권의 생활·경제 범위가 수도권 수준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대전과 세종·청주는 통합 생활권으로 묶이고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산업·물류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와 세종시는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CTX가 행정수도 기능을 뒷받침하고 지역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득해왔다. 두 지자체는 앞으로 제3자 공고와 실시협약 체결 등 후속 행정 절차가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협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CTX는 충청권을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통합하는 미래 100년의 성장 동력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사업이다. 대전이 교통 중심도시로 재도약하고 시민의 생활권과 경제적 기회가 수도권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대전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CTX는 단순한 철도사업이 아니라 행정수도로서의 세종과 충청권을 잇는 성장축이자 국가균형발전의 기반시설이다.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진정한 지역민의 철도로 완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청권 CTX는 지방권 광역철도 중 최초로 민간투자 방식을 도입한 사업이다. 재정사업보다 지자체의 부담이 줄어들어 건설비의 약 15%만 분담하고 운영 중 손실이 발생할 경우에도 민간이 일정 부분을 부담한다. 이는 기존 재정 방식보다 지방 재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토부는 적격성 통과를 계기로 전략환경영향평가, 제3자 제안공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후속 절차를 즉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8년 착공, 203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노선과 역사는 제3자 공고 및 협상 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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