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딸기산업은 단순히 농가 소득을 뒷받침하는 효자 작목을 넘어 한국 농업을 대표하는 전략적 산업으로 성장해 왔다. 2024년 기준 딸기 생산액은 약 1조 5000억 원 규모에 이르며 단일 과채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쌀을 제외한 작목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생산 규모일 뿐 아니라 국내 과채류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6%에 달하고 신선채소 수출액 1위 작목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또한 귀농·귀촌인의 선호 작목 1위를 꾸준히 차지하며 농촌 정착과 일자리 창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지역경
충남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초조생종 벼 ‘2세대 빠르미’가 대한민국 쌀 농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한 번 모내기로 두 번 수확이 가능한 ‘움벼(라툰) 재배 기술’이 국내 최초로 대규모 현장실증을 성공하면서 빠르미는 이제 단순한 품종을 넘어 ‘농업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움벼 재배는 벼를 수확한 뒤 논을 갈지 않고 남은 그루터기에서 새순을 키워 다시 수확하는 방식이다. 벼베기 후 물과 소량의 비료만 공급하면 약 80일 만에 1차 수확량의 20~40% 수준을 추가로 거둘 수 있다. 일반적으로 벼 재배에는 모내기, 육묘, 경운
오늘날 우리 농업·농촌은 기후변화, 인구구조 변화, 그리고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고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농업인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혁신을 돕고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책임지는 이들이 바로 농촌지도직 공무원들이다. 이들의 역량 강화는 곧 미래 농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충청남도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전국 최초로 자체 역량 강화 교육사업인 ‘CNEX-아카데미(ACADEMY)’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농촌지도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CNEX-아카데미는 충남(CN)의 농촌지도(E
우리가 먹는 쌀·과일·채소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원래의 야생에서 자란 작물들은 맛이 부족하고 크기도 작으며 수량도 적었지만 환경 적응성만은 뛰어났다. 시대가 변하고 인구가 증가하며 학문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위적으로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내는 ‘육종’이 가능해졌다. 딸기를 예로 들어보자.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매향’은 단단하고 맛과 향이 우수했지만 수량이 적고 재배가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품종과 교배하여 매향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재배가 쉽고 수량이 많은 우리나라 대표 품종 ‘설향’이 개발됐다. 이처
기후변화가 농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늘 역시 그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매년 반복되는 이상기상은 마늘 재배 농가에 예측하기 힘든 변수를 만들어내며 이는 생산량 감소·품질 저하와 함께 농가 소득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우리나라 마늘 산업은 오랜 기간 노지 중심 재배에 기반해 성장해 왔다. 남해·영남권의 난지형과 내륙·북부의 한지형이 지역 적응성을 바탕으로 자리 잡았고 가을에 심어 이듬해 초여름에 수확하는 일정이 표준처럼 굳어졌다.그러나 기상청 국가기후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십
‘농업은 기계와 함께 진화한다.’ 농촌 현장에서 농업기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첨단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농업의 시대, 농업기계 활용 능력은 농업인의 생산성과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다. 이에 충남농업기술원이 추진하는 농업기계 교육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니라 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중대한 투자라 할 수 있다.우선 눈에 띄는 성과는 소형건설기계 조종면허 취득이다. 농업기술원은 2017년 관련 교육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굴착기·지게차 교육을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 올해 6월까지 무려 1434명이 면허를
우리 농업은 지금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고 폭염과 집중호우, 한파와 가뭄이 번갈아 찾아오며 재배 환경을 흔들고 있다. 여기에 국제 곡물 가격 불안과 농자재비 인상은 농업 경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노동력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은 농업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농가의 경영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이 같은 변화는 현장의 농민들에게 구체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파종과 수확 시기에 일손을 구하기가 힘들고 농사 비용은 늘어만 간다. 날씨가
포도는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대표적인 과수로, 약 2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 살아남은 종이 오늘날의 와인 포도로 이어졌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문명을 거치며 포도와 와인은 귀족과 성직자의 문화 속에서 성장하였고 서유럽과 아시아 전역으로 전파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무렵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마스캇 오브 알렉산드리아’ 같은 고대 품종이 지금도 세계적으로 재배될 만큼 포도는 오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성경 창세기에도 등장할 정도로 인류와 밀접하게 연결된 포도는 단순한 과실을 넘어 문명과 함께 발전
지구의 온도가 심상치 않다. 2024년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이 약 1.6℃ 상승하며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 상위 10위가 모두 최근 10년(2015~2024년)에 몰려 있다는 사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최근 10년간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보다 0.8℃나 상승했으며 과거 20년에 한 번 발생하던 극한 고온 현상은 이제 1.2년에서 2.9년 주기로 반복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고온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농업은
생강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밥상에서 사랑받아 온 대표적인 양념채소이자 건강식품이다.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은 항산화, 항염, 면역 조절, 대사 활성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지닌 기능성 성분으로, 최근 과학적 연구를 통해 그 효능이 재조명되고 있다. 단순한 조미채소를 넘어 건강기능성을 갖춘 고부가가치 식품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생강은 향후 소비자와 산업계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렇듯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생강은 국산 품종의 부재로 인한 외국산 씨생강
여름철이면 폭염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처럼 다가오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기는 날이 반복되며 농업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일터가 되고 있다. 특히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에서 장시간 야외 작업을 해야 하는 농업인은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충청남도농업기술원이 2024년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도내 전체 온열질환자 244명 중 농업인은 81명으로 3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 사망자 5명 가운데 2
충청남도의 들녘은 사계절 다채롭다. 봄엔 싹이 움트고 여름엔 곡식이 무성하며 가을엔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겨울엔 그 결실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이 계절의 흐름 속에서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농식품창업팀은 ‘가공’이라는 또 다른 농업의 계절을 만들고 있다. 최근 농촌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공간을 넘어 생산된 농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농업에서 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간편식 선호 등 급변하는 소비트렌드 속에서 농산물 가공은 농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확장하는 핵심 전략이 된다. ‘농업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일상적으로 마주해야 할 현실로 다가왔다. 과거에는 ‘하늘이 농사를 짓고 사람은 거든다’는 말처럼 농업 환경의 대부분이 자연에 의존했지만 이제 계절의 경계가 사라지고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농업의 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가뭄과 폭염, 폭우와 한파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병해충 발생 시기가 예측 불가능해졌고 생육 주기에 문제가 생겨 수확량이 줄어드는 등 농업인들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아산시 역시 이러한 기후위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2024년의 경우 저온 피해를 입었던 과
우리나라 인삼 산업은 15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대표적인 고유 산업으로,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충남 금산지역의 친환경 인삼 재배법은 2018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되며 우리 농업의 위상을 높였다.하지만 최근 인삼 산업은 전통과 명성에 비해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생산기반의 급격한 약화다. 고령화로 인해 재배 농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노지에서 장기간 재배해야 하는 작물 특성상 청년층의 진입은 더욱 저조하다. 최근 청년
“토마토는 잘 자라고 있지만 농업인은 점점 지쳐간다.” 이는 한 토마토 스마트팜 농가의 절절한 목소리다. 스마트팜은 농업의 미래로 주목받으며 고부가가치 작목인 토마토가 대표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첨단 기술의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현실적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우리나라의 토마토 스마트팜은 ICT 기술을 접목해 온실 내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둬 발전해 왔다. 정부의 장비 보급 지원과 기술 확산 정책에 힘입어 스마트팜 시설은 눈에 띄게 늘어났지만 농업인의 실질적 만족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온실가스 감축은 전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가 직면한 이 문제 속에서 농업 역시 기후 위기의 직접적 피해를 입는 동시에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 부문에서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 충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하고 농업 분야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에 앞장서고 있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은
춘분이 지나 따스한 햇살과 함께 완연한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고 본격적인 농사의 계절이 열리고 있다. 예로부터 농부들은 24절기에 따라 농사의 시기와 방법을 계획해 왔다. 이는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한 전통적인 농업 데이터 활용 방식으로, 어쩌면 데이터 농업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통 농법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첨단 기술을 접목한 데이터 기반 농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데이터 농업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과거에도 사람들은 작물재배를 위한 의사결정을 위해 경험과 직관이라는 형태의 데이터
현재 우리 농업은 농촌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고령화,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불안정, 농산물 가격 변동성 증가 등으로 인해 점점 더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여기에 수입 농산물과 가공식품과의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고 출하하는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이제 농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니라 가공과 유통, 관광까지 아우르는 복합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생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며 체험과 관광을 접목한 6차 산업으로 확장해야
21세기 농업은 식량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적 주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종자 산업은 ‘작은 씨앗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말처럼 국가의 농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세계적으로는 다국적 종자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몬산토(Monsanto), 신젠타(Syngenta), 바이엘(Bayer) 등의 글로벌기업들이 유전자 변형 작물(GMO)과 특허를 통해 종자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국은 자국의 종자 주권을 확보하고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우수 품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나고야의정서(
농촌의 풍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과거 마을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젊은 농부들의 활기찬 논의가 가득했지만, 이제는 고요한 마을회관과 공터만이 남아 있다.특히 충남 농촌 지역은 급격한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농업과 농촌 경제에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귀농귀촌 정책은 농촌 재생과 농업의 미래를 열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2023년 충남도의 귀농귀촌 현황을 보면, 전국 귀농귀촌 인구 41만 597명 중 12.7%인 5만 2051명이 충남을 선택했다.귀농 비율에서 전국 3위, 귀촌 비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