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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어느새 물러가고 완연한 봄이다. 둔산경찰서 방면에서 카이스트 방향으로 이어진 도로가를 따라서 운전을 하다보면 기지개를 핀 벚꽃과 개나리가 이를 증명하듯 자랑을 하고 있다.거리에 사람들 옷차림도 산뜻한 파스텔 톤으로 물들었고, 꽃길을 걸어다니는 인파들이 많아 진 것도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에 질세라 상큼한 봄노래들도 귓가를 간질인다. 잔잔한 바람과 봄 내음 그리고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고 있으면 스르르 눈이 감기곤 한다. 아마도 봄을 더 즐기라는 질투스러운 춘곤증이 찾아 오는게 아닐까?좋은 점만 가득한 봄이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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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기자
2019.04.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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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대학교 신학기 시작을 전후하여 OT ·MT 등 대학교 단체행사가 집중된다. 즐거워야 할 단체 행사가 대학교 학과 선배와 후배간 폭행·강요 등 일명 군기잡기식 악습으로 얼룩져 그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심지어 대학교 내 학교폭력이 단순히 얼차려나 선후배간 군기잡기 같은 물리적 폭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폭력의 일종인 언어폭력까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각종 커뮤니티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대학교 단톡방 대화내용은 단순히 유머로 치부할 수준이 아니다. 어미에 다, 나, 까 사용은 기본이고, 대화의 문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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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2019.03.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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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설 명절이라 하면 민족 최대의 명절이란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그만큼 설 명절이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뜻일 것이다. 지금이야 휴일이고 가족여행 가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깊지만, 내 어린 시절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그땐 명절 며칠 전부터 가족 모두가 행실을 조심하고 차례 모실 준비를 했다. 그러다 보니 없는 살림에 차례 준비하는 부모님은 그야말로 비상이었다.거기다 양반이라고 구색을 갖추다 보면 다음 달 살림을 걱정할 정도였다. 아버지는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빠짐없이 갖춰야 직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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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2019.02.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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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의정부에서 네살배기 딸을 화장실에 가둬 숨지게 한 30대 여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해당 가정에서 벌어진 이해하기 어려운 학대와 방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자신의 집에서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새벽 3시경부터 화장실에서 벌을 세운 딸 B(4) 양이 4시간 뒤 쓰러져 사망하는 과정에서 학대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부검에서는 B 양의 전두부와 후두부에서 폭행의 흔적인 다량의 혈종이 발견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이러한 심각한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정황이 국민에게 전달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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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기자
2019.01.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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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지우개는 필통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 학용품이었다. 어린 시절에 쓰는 글씨는 자주 틀리곤 했다. 잘못된 글씨를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고 나면 그 곳에 새롭게 글씨를 써넣곤 했다.단지 지우개는 글씨만 지우는 용도로 쓰인 것은 아니다. 미술시간에 더 많이 쓴 기억이 난다. 원체 손재주가 없는 탓에 그림을 그리는 데 지우개를 많이 사용했다. 지우개로 잘못 그린 그림을 그리고 지우고를 반복했다. 신기하게도 지우개로 잘못된 그림을 지우면 하얀 도화지에 새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연필 대신 볼펜을 쓰면서 잊고 지낸 지우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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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기자
2018.12.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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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職이 있다. 어떤 이는 그 치열한 과정을 거쳐 직을 얻고 어떤 이는 누군가로부터 간섭 받지 않는 스스로의 직을 택한다. 또 자신의 의사에도 불구하고 직 자체를 얻지 못하는 이도 부지기수다. 살다보면 직이 없는 이는 직 있는 이를 부러워하고, 직이 있는 이는 직이 없는 이를 자유인이라 칭하며 동경한다. 때로는 내가 하는 일은 힘들게 느껴지고 남이 하는 일은 편하고 좋게만 보이기도 한다.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 나오는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들을 부러워하며 한번쯤 해보고 싶다고 느끼는 이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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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2018.12.0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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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국내 치매환자는 약 72만 명으로 65세 노인 인구 10명중 1명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환자수’는 약 180만 명으로, 노인인구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경도 인지장애 환자 가운데 10~15%는 치매로 진행된다. 치매는 초고령사회의 어두운 그늘이자, 60세 이상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다.치매는 본인에게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가족들에게도 상당한 문제를 야기하는 질병이다. 왜냐하면 국내 치매환자의 53%는 가족구성원이 간병한다. 치매 환자 보호자의 75%는 우울증을 경험하고, 32%는 자살을 생각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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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2018.11.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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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낮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붉게 물들었던 가로수 잎이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군다.강원도 산간에는 함박눈이 내렸다는 소식도 들렸다. 벌써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것처럼 오고가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많이 두터워졌다. 한 해 한 해 갈수록 봄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는 느낌이다. 찬바람이 불면 이렇게 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는 아쉬움과 함께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 걱정이 앞선다.어머니는 10여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부터 줄곧 혼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눈으로 보지 않으면 답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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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기자
2018.10.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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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법의 목적은 도로에서 일어나는 교통상의 모든 위험과 장해를 방지하고 제거하여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을 확보함이라고 제 1조에 정의되어 있다. 도로교통법은 도로 위의 운전자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법으로 정해 놓은 ‘약속’이고, 운전자 자신을 포함한 모두의 안전을 위한 실천법이라 할 수 있다.지난 9월 28일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모든 도로에서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자전거 음주운전 처벌, 경사로 미끄럼 방지 주차 의무화, 과태료 미납 시 국제운전면허 발급 제한 등이다.기존 고속도로에만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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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2018.10.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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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동네 사람들이 한곳으로 모인다. 동네 사람들이 모인 곳은 우리집 바로 옆 냇가다. 동네 사람 한두 명이 모이더니 어느새 온동네 사람들이 다 모였다. 냇가 옆에는 커다란 솥단지가 걸려 있었다.솥단지에 불을 피우는 어른, 뭔지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어른. 이상하게 바쁘게 움직였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그 근처로 모여들었다. 무슨 큰일이 있겠나 싶었는데 장정 여러 명이 돼지를 메고 오는 것이었다. 그때는 명절이 되면 돼지를 잡는 것이 동네 전체 잔치였던 것이다. 비교적 젊은 아저씨들이 돼지를 잡고 해체를 주도했다. 내장은 손질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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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2018.10.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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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경제적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출산율 저하와 인구 노령화에 따른 ‘고령사회’ 진입은 일찌감치 예견된 수순이었다.하지만 우리나라 노령화 속도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급격한 속도로 증가했다. 국가적으로 분석한 예상치보다 빠른 고령화 증가 속도로 인하여 국가적 대비가 충분하지 못했고 이는 필연적인 부작용을 초래하게 됐다.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미국이 고령화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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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2018.09.10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