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민 둔산경찰서 순경

꽃샘추위가 어느새 물러가고 완연한 봄이다. 둔산경찰서 방면에서 카이스트 방향으로 이어진 도로가를 따라서 운전을 하다보면 기지개를 핀 벚꽃과 개나리가 이를 증명하듯 자랑을 하고 있다.

거리에 사람들 옷차림도 산뜻한 파스텔 톤으로 물들었고, 꽃길을 걸어다니는 인파들이 많아 진 것도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에 질세라 상큼한 봄노래들도 귓가를 간질인다. 잔잔한 바람과 봄 내음 그리고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고 있으면 스르르 눈이 감기곤 한다. 아마도 봄을 더 즐기라는 질투스러운 춘곤증이 찾아 오는게 아닐까?

좋은 점만 가득한 봄이지만 그 이면에는 졸음운전의 위험성이 높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한국도로공사가 2018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 동기 대비 4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8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4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22명 중 졸음이나 주시태만으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처럼 졸음운전은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니 다시 한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도로와 달리 이동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에서는 졸음운전에 대한 피해가 더욱 크다. 만약 시속 100㎞로 주행시 1초를 주행하면 약 28m, 4초를 주행할 경우 약 100m 이상 주행하게 된다. 4초 이상 졸 경우 안전거리 100m를 유지하더라도 전방 추돌사고가 발생하게 되며, 상습정체 구간을 만날 경우 연쇄 추돌사고가 예상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

졸음운전 등 교통사망사고가 증가하는 봄 행락철을 대비하여, 경찰에서는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업하여 봄철 교통안전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교통수단안전점검, 교통안전관리규정 이행 확인 및 행정처분 강화, 사물인식기반 첨단단속장비를 고속도로순찰대에 장착할 예정이다. 다시 말해 집중계도 및 단속을 통하여 봄철 졸음운전에 대한 종합적이고 선제적인 대처를 할 예정이다.

또한 경찰에서는 대형버스를 이용한 단체 여행이 증가할 것을 대비, 대형사고 및 졸음운전 예방 안전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학여행차량 음주운전 점검, 운수업체 및 학교상대 서한문 발송, 안전교육 및 홍보 활동을 실시한다. 위험도로는 사전 안전 실시도 병행할 예정이다.

봄 행락철을 맞아 가족나들이, 수학여행, 각종 동호회 등 행락차량 운전자들께서는 졸음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더 많이 가져야 할 때이다. 운전시에는 차량내부를 적절히 환기시키고 안전한 졸음쉼터에서 차를 세워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운전을 해야 한다.

졸음이라는게 잠깐 참는다고 참아지는 것이 아니다. 잠깐 사이에도 교통사고 발생의 위험은 존재하고 운전자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수칙을 명심하고 나와 가족을 위한 안전한 운전으로 즐거운 봄나들이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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