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훈 대전중부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장

 
유명훈 대전중부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장

[금강일보] 지난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바박 나자피 감독의 ‘엔젤 해즈 폴른’(Angel Has Fallen, 2019)을 본 적이 있는가? 극중 호숫가에서 낚시를 즐기던 미국대통령(모건 프리먼)에게 하늘을 뒤덮은 수십 개의 드론이 일제히 타격을 가하는 장면으로 연출됐는데, 영화에서 연출된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도 차세대 전쟁 및 테러 무기의 핵심으로 드론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생소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이미 미국은 드론으로 전쟁을 수행한 지 20년이 넘었다. 9·11 테러 이전부터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정찰용 드론으로 만들어졌던 ‘MQ-1’은 미사일을 탑재해 아프간, 예멘, 시리아 등 중동 분쟁지역에서 20년 넘게 활약해 왔고 2018년 이후 처음부터 전투기로 설계된 2세대 ‘MQ-9’은 지난 1월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공습 작전에 투입돼 이라크 국제공항 도로에서 이동하는 차량의 동선을 추적해 ‘정밀타격’의 방식으로 솔레이마니를 포함 탑승자 30여 명 전원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드론을 이용한 스포츠 시설 테러도 현실이 돼가고 있다. 지난달엔 스페인 프로축구 엘 클라시코(El Clasico·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 경기장에 폭탄을 장착한 드론을 띄워 테러를 저지르려 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점점 사회 곳곳에서 우리에게 위협으로 다가오는 드론테러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현재 경찰에선 드론테러 대비 테러취약시설에 대한 점검 및 방호 매뉴얼 등을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하고 있으며 세종·전북·경북지방경찰청 등 세 곳에 창설되는 특공대를 대테러특공대로 신규 지정, 총 18개 지방경찰청 중 13곳에 대테러특공대가 설치·운영 중이다. 특히 실제상황을 가정해 FTX훈련을 실시, 테러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사례를 비춰 봤을 때 더더욱 우리도 테러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테러의 예방은 국가가 주도해 조치할 사항이지만 대응은 국민의 신고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므로 테러는 나와 무관하다는 방관자적 자세가 아닌 주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로의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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