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민 대전 둔산경찰서 순경

 

신호위반으로 교통사고 발생과 신호체계에 의한 교통체증으로 사회적 혼란과 사회적 비용의 증가는 현대사회의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경찰은 신호위반을 단속 및 계도 등 적극적인 대처로 사회적비용 및 혼란을 감소시키고 교통선진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신호위반 교통사고는 12만 5901건으로 1892명이 숨졌고 20만 9861명이 부상을 당했다. 전국에서 하루 69건 꼴로 신호위반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신호위반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에서 1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신호만 잘 지켜도 교통사고를 1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또 하나의 문제인 신호체계로 인한 교통체증 부분은 똑똑한 신호등인 교차로 감응신호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감응신호시스템은 방향 별로 이용차량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꼭 필요한 신호만을 부여하고 나머지 시간은 보행자나 진입 차량이 없을 때 항상 녹색, 직진 신호를 부여하여 신호대기 시간을 최소화 하는 시스템이다.

좌회전 교차로를 예로 들자면 좌회전 차선에 차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계속 직진신호만 부여하고 좌회전 진입을 하려는 차가 감지될 때 좌회전 신호가 켜지는 것이다. 교차로에 불필요한 신호대기와 교통 혼잡을 완화하며 신호위반 사고도 감소시킬 수 있어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감응신호 시범사업 결과 교차로의 직진 시간은 일반 신호 대비 약 27%가 상승했으며, 통과한 차량의 숫자도 일반신호 대비 12%가 증가했고, 반면 신호 위반 건수는 1일 167건이 감소해 5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경찰의 교통단속이나 감응신호를 통한 사회기반시설의 개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교차로에 있어서 신호등은 자동차를 통행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라는 점이다.

신호를 지키지 않고 위반한다는 것은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경찰이 교통단속을 하지 않아도 국민모두가 규칙을 모두 잘 지키는 날이 조속히 다가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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