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창간 14주년 특집]

충주와 청주의 앞 글자를 딴 ‘충청도’.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아울러 부르는 말이다. ‘충청도 사람의 기질은 맑은 바람과 큰 달처럼 고매하다’는 삼봉 정도전의 말로 시작된 청풍명월(淸風明月)은 충청의 상징이 됐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충청도 양반’이다. 택리지에는 충청을 ‘물산은 영호남에 미치지 못하나 산천이 평평하고 아름다우며 양반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 했다. 충청의 젖줄인 금강과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충주호와 대청호, 단원 김홍도와 퇴계 이황이 사랑한 단양팔경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청풍명월의 기개와 지조, 깨끗하고 당당한 선비정신이 곧 충청의 뿌리다. 충청도에서 우국지사가 유난히 많이 나오게 된 배경도 이러한 선비정신과 양반문화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조선 전기 성삼문과 박팽년, 조선 후기 김장생과 송시열 등 당대를 대표하는 유학자들이 나왔고 일제강점기에는 한용운, 김좌진, 유관순, 윤봉길 등 한국사에서 중요한 인재가 대거 배출됐다. 그러나 최근의 양반은 그 의미가 크게 흐려졌다. 깊은 수양으로 자신을 절제하는 양반이 아닌 속을 알 수 없고 답답한 사람을 빗대는 말이 돼 버렸다.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배려와 충정, 헌신과 중용, 명분과 실리 등이 바로 양반의 진정함이다. 충청의 얼을 시대에 맞게 다시 찾아야 할 때다.

창간 14주년 특집호
[충청도 사투리즘을 찾아서]
해학과 능청 가득한 '뭉근한 말맛'… 워뗘, 괜잖어?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명칭의 비밀]
지도로는 충청동·서도인데 충청 남·북도로 나뉜 까닭
[한 지붕 네 가족 이야기]
'뭉쳤다 흩어졌다…' 충청권 4개 시·도의 묘한 관계 털어야 메가시티 완성한다

[대전이란 브랜드]
'귀염뽀짝' 캐릭터에 스토리 더하니 꿀잼도시 대전 매력이 터지네
[제2의 성심당을 찾아서]
도시철도 1호선 여행기: ‘대전’ 브랜드 꿈꾸는 빵집·독립서점
[대전 최초의 양의원 중앙의원을 아십니까]
1928년 대전에서 진료 보던 서양의 김종하 선생 이야기
[사통팔달 성지 대전의 과거와 미래]
힘 잃은 사통팔달 위상... 부흥의 날갯짓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21구간 해피로드]
休~ 호반산책 with 오후햇살
[옥천 향수100리 자전거길 50.6㎞ &]
금강·대청호 물길 따라 풍류… 조급한 세상에 대한 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