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흰수염고래, YB
-feat. 리버풀 YNWA

[뮤직톡]

2019. 05. 08 by 차철호

#1. YNWA

언젠가 일하면서 힘들어 할 때 한 후배가 시크하게 문자메시지를 슥- 던졌다. You'll Never Walk Alone. 그 때 내게 감탄과 위로를 전해준 한 문장이었다. 처음엔 몰랐다. 그 문구가 한 유럽 프로축구클럽의 상징 같은 구호였단 걸.

#2. 리버풀

오늘 새벽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98% 혹은 100%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리버풀이 바르셀로나에 완승, 결승에 진출했다. 추가시간 5분이 지나고 리버풀의 승리가 확정된 찰나, 화면에 비친 리버풀 클롭 감독의 열광에 찬 표정과, 1차전이 끝나고 난 뒤의 '패장'의 표정이 오버랩 되고 있었다. 0-3 완패했음에도 미소를 띠고 있었던 클롭. 그 자신감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오늘 기적의 힘은 무엇일까. 메시가 고개 떨구게 한 힘은?

 
 
 
 
 
 
 
 
 
 
 
 
 
 
 

ㅊㆍㅎ(@042news)님의 공유 게시물님,

#3. 함께

지난 주말 공적인 업무로 산행을 했다. 대전둘레산길 2구간. 만만치 않은 산행을 하며 머릿속을, 입가를 계속 맴도는 노래가 있었다.

너 가는 길이 너무 지치고 힘들 때, 말을 해줘 숨기지마 넌 혼자가 아니야. 우리도 언젠가 흰수염고래처럼 헤엄쳐,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 갈 수 있길. 그런 사람이길.

YB 노래 흰수염고래를 흥얼거리며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올랐다. 함께 가는 길은, 그래서 가치가 있다. YB 노래를 부르다가 떠오른 다른 노래.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해 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주고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4. 다시, YNWA 

대청호오백리길 다닐 적에 그 후배는 익숙한 검은색 옷을 자주 입고 왔다. 등엔 쓰여진 'YNWA'. 처음엔 그 의미를 몰랐고, 물었더니 리버풀 광팬인 그는 리버풀 얘기를 했다. You'll Never Walk Alone.

새벽, 리버풀-바르셀로나 경기가 끝나기 1분 전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축하한다고. 답신이 왔고, 감격에 찬 목소리가 들릴 듯했다. 오늘은 그에게 커피 한 잔 얻어 먹어야겠다. 커피 한 잔씩 돌릴거지, 승환아?

#함께 라는 말은 참 아름답고 늘 힘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