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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3대하천 탐험대
[대전 3대하천 탐험대 with 타슈]
③ 대전 3대하천의 으뜸, 갑천
2019. 11. 19 by 이기준 기자

대전 둔산동 시대 개막 이후 가장 비약적으로 도시개발이 이뤄지는 곳은 유성이다. 대전의 도시개발 역사를 나무의 성장에 비유하면 식장산과 보문산을 배경을 한 동남쪽에서 뿌리를 내려 북서쪽으로 곧게 자라며 가지를 치는 형국인데 그 정점에 유성이 있다. 대전 동구·중구·서구는 이미 포화상태고 그래서 이제 개발수요는 대부분 유성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대전의 행정구역(면적)은 1949년 대전부에서 대전시로 승격했을 때 35.7㎢, 1963년 대덕군 유천면 전 지역과 산내면·회덕면 일부가 편입됐을 때 88.21㎢가 됐으며 1983년 대덕군 회덕면·유성읍 전역과 구즉면·탄동면·기성면·진잠면 일부가 편입되면서 203.8㎢로 크게 확장했다. 이후 1989년 대덕군 편입과 함께 대전광역시로 승격해 5개 구가 설치되면서 539.5㎢까지 시세가 커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유성구가 176.4㎢로 대전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이어 동구(136.7㎢), 서구(95.5㎢), 대덕구(68.7㎢), 중구(62.2㎢) 순이다. 인구별로 보면 서구가 약 48만 명으로 50만에 육박한다. 대전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서구에 밀집돼 있다. 둔산·관저지구 개발로 인구가 급증했다.

대전에서 서구가 차지하는 면적은 약 17%에 불과한데 여기에 인구의 3분의 1이 모여 있다는 건 그만큼 인구밀도가 높다는 뜻이고 이는 삶의 질과도 직결된다. 반면 유성구(인구 약 35만 명)는 인구밀도 측면에서 볼 때 서구보단 여유가 있다. 노은지구로 대표되는 유성구 신도시의 경우 둔산·관저지구와 10년 정도 격차로 두고 개발됐기 때문에 이들보단 더 쾌적한 환경에서 주거지가 개발됐다. 아파트 단지 중간 중간에 단독주택용지를 많이 배치하고 아파트 층고와 간격도 다르게 적용해 아파트의 조망권과 일조권을 보다 폭넓게 확보했다. 특히 노은신도시는 계획부터 베드타운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조용하다. 학하지구, 죽동지구, 도안신도시 등도 마찬가지다.

대전의 최고봉인 식장산에서 보면 대전은 온통 회색 빌딩으로 가득 차 있지만 대각선 방향으로 식장산의 대칭점에 있는 금병산에서 대전시를 바라보면 자연녹지가 훨씬 더 많아 자연미가 더 강하게 느껴지면서 한층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도시개발의 방식과 철학이 그새 많이 변했다. 요즘은 ‘친환경’이 도시개발에 있어서도 큰 가치로 작용하는데 대전의 하천도 마찬가지다.

  글·사진=이기준 기자 / 편집=장미애 기자 / 그래픽=김선아 기자    

[대전 3대하천 탐험대 with 타슈] 
① 대전 생명의 모태, 대전천 : 시간을 달려 마주한 도시의 기억
② 대전 도약기의 원천, 유등천 : 휴식같은 친구, 버드나무 바람 속으로
③ 대전 3대 하천의 으뜸, 갑천 : 갑천, 그 비타민詩

  [3대하천 탐험대 with 타슈]  
③ 대전 3대 하천의 으뜸, 갑천

#1. 대전의 우두머리 하천, 갑천

갑천(甲川)은 대전의 남-북을 종단하는 대전 최대의 하천이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 대둔산(878m) 북동쪽 기슭에서 발원해 금강에 합류하기까지 39.5㎞를 내달린다. 계룡산에서 발원하는 두계천과 대둔산에서 발원하는 벌곡천이 대전 서구 용촌동에서 합류하고 노루벌을 힘차게 휘감아 돌아 가수원교까지 완만히 흐르다 이후 진잠천, 유성천, 탄동천 등 소하천들을 흡수한다. 이어 만년동에서 유등천과 만나 힘차게 북쪽으로 향하면서 지역 산업의 심장부를 적신 뒤 봉산동 인근에서 금강본류로 흘러든다. 대전시계 갑천은 서구 우명동 대전시 경계부터 용촌동 두계천 합류지점까지 6㎞가 지방하천이고 용촌동부터 유성구 봉산동 금강합류점까지 33.5㎞가 국가하천으로 관리되고 있다.

갑천은 한밭을 가로지르는 3대 하천 가운데 수량이 가장 풍부하고 유역면적(648.87㎢) 또한 압도적으로 크다. 그래서 갑천은 대전 3대 하천의 ‘우두머리 천’으로 불렸는데 이런 이유로 첫 번째를 의미하는 ‘갑(甲)’이란 명칭을 얻었다는 설이 있다. 또 금강은 상류에선 적등강, 중류에선 웅진강, 하류에선 백마강으로 불리는데 적등강에서 가장 큰 물줄기라고 해서 갑천이란 명칭을 얻었다는 주장도 있다.

옛 문헌에서 갑천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등장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회덕)엔 ‘갑천은 현 서쪽 5리에 있는데 전라도 진산군 신현에서 발원해 현 서쪽 3리에 이르러 선암천(船巖川)이 되고 아래로 흘러 형각진(荊角津)과 합류한다’고 기록돼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공주)에선 ‘성천(省川)은 유성현 동쪽 7리에 있는데 연산과 진산 두 현 경계에서 발원·합류해 진잠현을 지나 유성현 동쪽에 이르러 성천이 된다. 유포천·성천·대전전이 합류해 회덕현의 갑천이 된다’고 적혀 있다.

 
 
 
 
 
 
 
 
 
 
 
 
 
 
 

ㅊㆍㅎ(@042news)님의 공유 게시물님,

#2. 다이나믹 갑천, 익사이팅 대전

우리 사회가 하천의 자연생태학적 기능에 주목한 건 최근의 일이다. 그저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걱정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간 불편했던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며 하천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생명력이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우리의 하천을 다시 복원하려는 노력 덕분에 지금의 ‘생태하천’과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이는 불과 10년 남짓 전의 일이다.

요즘 갑천을 비롯한 대전 3대 하천은 시민 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하천 생태계가 되살아나면서 사라졌던 동식물들이 다시 터를 잡고 사람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이 맑아지고 자연습지가 형성되다 보니 다시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방증이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말끔히 포장된 하천이 아니라 최대한 자연 상태에 가까운 하천이 모습을 갖춰가면서 나타난 변화다.

생태계가 살아난 하천은 시민의 삶과 더욱 가까워졌다. 시민의 여가활용에 있어 하천은 더 밀접하게 시민생활에 녹아들었다. 갑갑한 도시에서 벗어난 시민들은 하천에서 영혼을 정화하는 힐링의 시간을 갖는 데서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천과 함께 달리는 자전거도로는 하천과 시민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줬고 이는 우리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도심의 도로에선 보이지 않는 새로운 대전의 모습을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관점에서 ‘타슈’는 3대 하천을 보다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도구로 손색이 없다. 하루 단돈 500원만으로도 하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하천 주변 곳곳에 무인타슈대여소가 촘촘하게 설치돼 있어 1시간에 한 번 재대여만 하면된다. 다만 대전천과 유등천의 경우 큰 무리가 없지만 갑천의 경우 하천 길 자체가 길기 때문에 좀 서둘러야 하는 부담은 있다. 물론 리스크는 크지만 즐거움은 배가 된다.

갑천변 자전거 라이딩의 백미는 역시 갑천 상류지점인 노루벌 구간과 월평공원 구간이다. 구봉산에서 바라보는 노루벌도 장관이지만 노루벌에서 바라보는 구봉산의 아기자기한 암봉 또한 감탄사를 자아낸다. 갑천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 길 역시 인상적이다. 한적한 괴곡동 자연습지를 거쳐 가수원교 아래를 지나 도안신도시에 접어들면 억새습지가 조성돼 있는데 파란 가을하늘 아래 억새의 새하얀 솜털이 눈부시다. 계속 좌안 자전거길을 따라 달려도 좋지만 징검다리를 건너 월평공원 오솔길을 따라 유유자적 걷는 게 더 좋은 선택이다. 자연과 더 가까운 곳에서 청둥오리들과 노닐며 잠시 여유를 만끽하면서 마치 먼 곳으로 여행 온 착각에 빠지게 된다. 운이 좋으면 바위 위에 조용히 앉아 물고기를 사냥하는 물총새도 만날 수 있다.

만년대교를 넘어서면 비로소 도심 빌딩숲과 마주하게 되는데 하천에서 바라보는 회색 빌딩들은 그리 삭막하지 않게 느껴진다. 대덕대교를 지나면 치수를 위한 호안 콘크리트 구조물이 자연 생태와 어울리지 않지만 그리 거슬리진 않는다. 한밭수목원의 울창한 숲과 백로들의 우아한 휴식이 더 눈길을 끈다. 엑스포다리를 지나 둔산대교 아래 갑천과 유등천이 만나는 지점엔 황화 코스모스 단지가 조성돼 있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셀카’를 찍느라 여념이 없다. 원촌교를 지나면 갑천 물길은 급격히 북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 물길은 유성구와 대덕구의 경계 역할을 하면서 전통산업의 메카인 대전·대덕산단과 첨단산업의 메카인 대덕특구를 적신다. 신구교 너머 더 거대해진 물길은 대전과 세종의 새로운 관문이 된 문평대교를 지나고 다시 갑천의 마지막 다리인 불무교를 지나 금강본류로 힘차게 스며든다. 

글·사진=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편집=장미애 기자
그래픽=김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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