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는 시대소명, 균형감각 갖춘 사람이…”

▲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박병석 의원실 제공)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관련기사 3면

6선 의원인 박 의원은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나의 빈 자리는 시대 소명이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 가진 새(로운)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며 “내년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박 의원의 불출마는 같은 당 중진인 우상호 의원과 초선 오영환 의원에 이어 3번째다.

박 의원의 이날 불출마 특별 기자회견은 국정감사가 끝나고 예산정국에 접어든 시점에 이뤄졌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지난 8월경 박 의원은 이미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시점을 숙고하다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책무인 국정감사를 끝내고 난 뒤 불출마를 국민들에게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지난 8월 자당 ‘김은경 혁신위’는 3선 이상 의원의 동일 지역구 공천을 금지하는 방안을 권고 형태로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당내 용퇴 선언을 이어갈 다선 의원이 있나’라는 질문에 박 의원은 “저의 불출마에 따라서 많은 분들이 생각을 하겠지만, (그런)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불출마 선언의 결정적 계기에 대해선 “들어갈 때와 나갈 때를 잘 판단해야 한다. 300명 국회의원 중 유일한 6선이고 소위 민주당 험지인 지역구에서 6번 연속 낙선 없이 선택받고 국회 의정을 총괄하는 의장을 했으면 국회에서 할 일을 다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정국 현안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의원은 김포 서울 편입과 관련해 “수도권은 넘쳐서 문제고 지방은 모자라서 문제다. 남한 면적의 11.8% 밖에 안 되는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50.6%가 살고 모든 돈과 사람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울·경의 메가시티, 충청권의 메가시티 이러한 것이 최소한 같이 가거나 아니면 지방이 먼저라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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