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 구상안.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MaaS)’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했다는 보도다. 대전역이 새로운 교통수단의 핵심지로 거듭나는 대변신의 발걸음을 뗀 순간이다. 지금까지의 대전역이 사통팔달의 상징이었다면 앞으로서의 대전역은 차원이 다른 첨단 국가 광역 환승의 거점으로 진화하게 된다. 액면상 기능이 그렇고 실제론 좀 더 포괄적이다. 대전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되는 도심융합특구와 역세권 개발사업의 중추 역시 대전역이다. 대전역 MaaS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대전역 MaaS와 시가 추진 중인 대전역 주변 개발은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다. MaaS가 대전 제2의 도약을 가져올 고밀도 복합개발의 촉진제라서다. 공모사업에서 대전이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선정돼 MaaS를 손에 넣게 된 건 안성맞춤의 매칭이라고 할 수 있다. 상호 연계성에 방점을 찍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전역 MaaS 기본계획수립의 골수이어야 한다.

시는 기본계획 수립 후 2026년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대전역 철도선상과 광장 일원 부지에 철도, 버스, 간선급행버스 등 기존 교통수단과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대전역 MaaS를 조성할 계획이다. 제한된 공간 내에서 교통수단 간 연계 및 이동성을 강화하고 대중교통 중심 환승 체계를 구축하면서 상용화 이전 단계의 UAM 이·착륙장까지 건설한다는 그림이 한눈에 봐도 간단치 않다.

교통과 건축, 도시계획이 정교하게 맞물린 계획이라야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환승센터 총괄계획단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하겠다. 대전역 MaaS 조성에 필요한 예산이 1500억 원으로 추정된다니 여건에 맞는 최적의 방식을 도출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 추진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행력을 살피면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사업은 단순히 대전역의 기능을 재조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근까지 아울러 재구축함으로써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목적 카드다. 구상대로라면 대전역과 그 주변은 입이 아플 정도로 필요성이 강조돼 온 변화의 물결을 맞게 된다. 첨단 지식·기술 문화를 결합한 ‘혁신플로그인’ 플랫폼의 주 무대가 대전역이고 1조 원 규모로 내년 착공에 들어가는 역세권 개발사업의 대동맥이 대전역인 점에서 두 사업의 교통 허브로서 대전역 MaaS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기초가 튼튼해야 기둥이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미래형은 수식이고 환승센터로만 봐서는 치수를 재기 어렵다. 대전이 미래를 맡길만한 큰 그릇으로 역사에 남기 위해선 심모원려의 수를 둬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기점부터 대업의 퍼즐을 잘 맞출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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