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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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노리치시티)가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불법 촬영 혐의 피해자 측이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가 과거 잠시 황 선수와 교제한 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여타 민감한 영상 촬영에 동의한 바 없고 계속해 삭제를 요청했다"라며 "당초 황 선수가 불법촬영을 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불법촬영한 영상을 (A씨가) 유포하기 전에 삭제했다면 피해자가 불법촬영으로 상처입고 유포로 두 번, 세 번 인격을 난도질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황 선수는)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대신 언론을 통해 '전 연인과 합의 하에 촬영된 영상'이라는 거짓말을 함으로써 피해자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겼다"라며 "피해자는 언론 보도를 접하기 직전까지도 불법촬영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조차 표명하지 못했다. 여전히 불안하고 힘겨운 상황이지만 이제 잘못을 바로잡고 더 이상의 피해를 근절하겠다는 간절함으로 입장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몇 달 전 황 선수가 피해자에게 연락을 해와 유포자(A씨)를 빨리 잡기 위해 (A씨를) 고소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피해자로서는 당혹스럽기 그지없었지만 유포자를 잡지 못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고심 끝에 유포자도, 황 선수도 정식으로 고소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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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서울경찰청은 '불법촬영 정황이 있는 황 선수를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황의조에게 유포된 영상의 촬영 동의 여부를 물었고, 황의조는 경찰조사에서 불법촬영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황 선수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환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영상에 과거 황 선수와 교제했던 여성 모습이 담겨 있으나 당시 연인 사이에 (촬영이) 합의된 영상"이라며 "황 선수는 현재 해당 영상을 소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법무법인 대환은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과거 연인에 대해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애초 이 사건은 황 선수가 (A씨로 인한) 영상 유출의 피해자가 되며 시작된 것이고 지금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영상은 2022년 11월 그리스에서 분실(도난으로 추정)된 황 선수 개인 휴대전화에 담겨 있던 것으로서 지극히 내밀한 사생활"이라며 "영상뿐만 아니라 선수가 지인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까지 협박에 이용되고 있는 등 매우 악의적인 소위 '황의조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자신이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한다’면서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고,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한 바 있다.

사진 = 법무법인 정솔
사진 = 법무법인 정솔

그러자 황의조 측은 지난해 11월 황의조가 휴대전화를 도난당했고 지난 5월부터 ‘유포하겠다’ ‘풀리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황의조는 “지난 2023년 6월 25일 자신을 제 여자친구라고 칭하는 자에 의해 허위 게시물이 업로드되고 사생활 영상이 유포됐다. 저는 제 사생활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며 “이를 포함해 최초 작성된 글 내용 역시 사실 무근의 내용이다.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사생활 영상을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기회로 저를 협박한 범죄자이며 전혀 다른 모르는 인물이다”라며 자필 입장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또한 황의조는 해당 영상은 동의를 받고 촬영한 것이라며,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등의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황의조의 사생활 폭로 게시물을 올리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A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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