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국민주일반노조 제공(곽모 씨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사진= 전국민주일반노조 제공(곽모 씨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50대 청소노동자가 야간 근무 중 쓰러져 숨졌다.

지난 24일 오후 10시 26분께 서울 중구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던 50대 청소노동자가 쓰러져 사망했다.

전국민주일반노조와 A 업체 등에 따르면 이 업체 소속 박모(58)씨가 서울 중구 신당동 중앙시장 건너편 길가에서 돌연 쓰러져 소방당국이 박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박씨는 첫 출근을 해 약 2시간30분 정도 일한 시점에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전해졌다.

전국민주일반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어 "(곽씨의 사망은) 혹한의 날씨에 적은 인원이 배치된 채 일을 해야만 하는 청소노동자들에겐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청소노동자 건강권과 적정인력을 중구청에 수 차례 요구했으나 구청은 책임을 회피하고만 있다"며 "적정한 인력배치와 안전한 일자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A 업체 관계자는 "박씨의 취업 당시 문진 등을 제출하도록 했고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진= 서울 중구청
사진= 서울 중구청

한편 서울 중구는 지난 26일,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한 관내 청소대행업체 직원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작업환경의 안전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근무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근무 첫날 안타깝게 돌아가신 근무자와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삼가 애도를 표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등 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구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대행업체 중 하나인 해당 업체에는 계약상 인원보다 더 많은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노조 측 입장에 반박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