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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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가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노트북도 조사받고 있다.

지난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황의조가 사용하던 노트북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해당 노트북은 사생활 영상 유포자 혐의를 받는 황의조의 친형수 A씨 등이 경찰에 제출하기 전 초기화했다고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노트북 자료를 복구 중이다.

지난 6월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여자 친구라고 주장한  A씨는 황의조와 여성이 담긴 사생활 영상과 사진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포한 영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을 발견하고 황의조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경찰은 SNS에 유포된 영상 외에도 황의조가 촬영한 다른 불법 촬영 영상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황의조와 유포자를 고소했다고 알려진 피해자 B씨 외에도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C씨가 있다는 점,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경찰조사 당시 초기화했다는 점을 고려해 판단했다.

노트북 복구 후 영상 등이 발견된다면 추가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 피해자 B씨 측 이은의 변호사는 “자신이 또 다른 피해자인데 상담하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 실제 상담 예약을 잡기도 했다”며 “그러나 피해자의 신상을 밝힌 황의조 측의 입장문이 보도된 후 돌연 상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지난 18일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황의조 측은 ‘연인과 합의된 영상’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 B씨 측은 “영상 촬영 동의한 적 없다. 거부 의사를 밝히고 지워달라고 요구했으나 황의조가 이를 무시했다”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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