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출고가 인상 이후 지역소주 대부분 인상 행렬 동참
귤과 사과, 단감 등 과일 전년 대비 10% 이상 올라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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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져 간다. 그간의 시름을 술 한잔으로 털어내기도, 식후 디저트로 달콤한 과일을 먹기도 부담스럽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감귤(노지) 소매가격은 10개 기준 3621원으로 1년 전(3120원)보다 16.1% 올랐다. 평년(2969원)과 비교하면 22% 뛴 수준이다. 다른 과일 가격도 크게 올라 대체품으로서 수요가 증가해 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봄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우·폭염 등 날씨 영향으로 사과, 단감 등 과일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과(후지·상품) 소매가격은 10개 2만 8512원으로 1년 전(2만 2436원)보다 27.1% 올랐고 평년(2만 2035원)보다는 29.4% 급등한 수준이다. 단감(상품)은 10개 1만 6885원으로 1년 전과 평년 대비 각각 45.9%, 52.2% 비싸다. 채소류 중 방울토마토(1㎏·상품)는 1년 전과 평년 대비 27.3%, 42.1% 비싸고 멜론(1개·상품)도 같은 기간 각각 19.4%, 32.9% 뛰었다.

가격이 뛴 건 과일뿐만이 아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마요네즈는 1년 새 소비자물가지수가 26% 상승했다. 식용유도 1년 전보다 10.3%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3%대지만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그보다 더 악화했다는 의미다.
술 한잔 마시기도 점차 무서워져 간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9일부터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등의 출고가를 인상한 뒤 지역소주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일 대전·충청 지역 소주 ‘이제우린(360㎖)’의 출고가격이 1166원에서 1247원으로 6.95% 인상됐다. 주정 가격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전남 지역에 기반을 둔 보해양조는 내달 1일부터 ‘잎새주(360㎖)’ 출고가를 6.96% 인상키로 했고 부산을 기반으로 한 대선주조 역시 ‘시원’과 ‘대선소주’ 등의 출고가를 6.95% 조정했다. 경남에 기반을 둔 무학 역시 ‘좋은데이’ 출고가를 6.95% 인상했다.

대전 중구에서 대패삼겹살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 씨는 “원재료비 인상은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다”며 “동네 장사다 보니 소주 가격을 저렴하게 받고 있는데 결국은 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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