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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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미국 무대 도전이 시작됐다.

KBO는 지난 28일 LG 구단의 요청에 따라 고우석 선수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고우석과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고우석의 원소속구단인 LG에 지급해야 한다.

2017년 프로 입단한 고우석은 빠른 공을 앞세워 2019년부터 엘지의 뒷문을 책임져 왔다. 2019년 구원 부문 2위(35세이브)에 이어 2022년에는 1위(42세이브)에 올랐다. 올해는 다소 부침을 겪으며 3승8패 평균자책점 3.68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통산 성적은 19승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때는 부상으로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고,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는 고교 2학년 때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이미 군 면제를 받은 상태다.

고우석에 앞서 그의 동갑내기 절친이자 처남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24일 MLB에 포스팅을 요청한 상태다. ‘뉴욕 포스트’는 이정후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빅리그 전체 구단의 ⅔인 20개 구단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팅 시스템은 원 소속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만 이적할 수 있다. 또한 MLB 구단
은 선수 계약 금액에 따라 일정액을 원소속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이면 MLB 구단은 계약금의 20%를, 5000만달러 이하일 때는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7.5%를 원 소속 구단에 낸다. 차명석 엘지 단장은 “헐값이면 고우석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미주리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일간지 '벨레빌 뉴스 데머크랏'은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FA(자유계약) 시장에서 고우석과 함께 일본인 좌완투수 마쓰이 유키 영입을 검토할 것"이라며 "불펜 보강에 나선 세인트루이스가 두 선수를 불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지 알아볼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71승91패(0.435)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지구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투수 보강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미국 현지에서도 고우석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이제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고우석의 도전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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