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매가 하락세 속
세종 2주 연속 -0.02%
대전은 상승폭 계속 감소

▲ 금강일보 DB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23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 폭이 점차 줄면서 이달 셋째 주 보합을 보이더니 결국 하락으로 전환한 것이다.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지며 거래가 뜸해지는 등 관망세가 깊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다. 지난 6월 셋째-0.01%를 기록한 뒤 무려 23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서울과 경기는 그나마 보합을 보였고 인천은 -0.07%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하락세가 심상찮다. 그나마 대전은 0.02% 상승률을 기록하며 선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승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대전은 지난달 셋째 주 0.1% 상승률을 보인 뒤 상승 폭이 점차 작아졌고 지난달 마지막 주 0.08%로 잠깐 상승 폭이 오르다 계속 내리막이다. 세종도 2주 연속으로 -0.02%를 기록했고 충북은 0.06%에서 -0.01%로 하락 전환했다. 충남은 전주 -0.01%에서 이주 들어 0.02%로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수부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졌을 뿐 대다수 지역에선 하락세가 뚜렷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빙하기에 접어든 이유는 고금리가 이어지는 기조 영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물론 한국은행은 기준 금리를 5.5%, 3.5%로 계속 동결 중인데 한미 간 금리 격차로 인해 국내 금리는 당분간 내려올 가능성이 작다. 그나마 미국은 기준 금리 인상 기조를 버렸고 하향 조정할 것이란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지만 국내 금리와의 격차로 인해 빨라야 내년 하반기, 늦어도 오는 2025년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 즉 내년 하반기까진 3.5%의 금리가 이어질 수 있어 집값 상승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매수심리를 수치화한 매수우위지수도 한 달 넘게 20선에 머무르는 중이다. 즉 매도자는 많은 반면 매수자가 적어 매수자가 유리한 시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집값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어 매물은 시장에 나오지만 매수자는 아파트 매매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심리에 아파트 시세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된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존재하나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져 거래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결국 매물이 누적, 매도 희망가가 하락 조정되는 형국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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