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여 명 거리로 나와 고용승계 촉구

▲ 민주노총대전본부와 KB국민은행 콜센터 용역업체 소속 상담사들이 12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해고를 규탄하며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 민주노총대전본부와 KB국민은행 콜센터 용역업체 소속 상담사들이 12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해고를 규탄하며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콜센터 용역업체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은 대전지역 콜센터 상담사 240여 명이 거리로 나와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이를 두고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 정상화로 대면 상담이 증가하고, AI 서비스 고도화 등으로 부득이하게 협력업체 수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대전본부와 KB국민은행 콜센터 용역업체 상담사는 12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6개 콜센터에서 담당하던 예금·대출·인터넷뱅킹·자동화기기 업무 용역사를 4개로 줄이겠다고 했다. 상담사는 20여 년 가까이 지속된 고용승계가 있었기에 업체가 바뀌어도 이겨낼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용역업체는 대전에서 근무하는 2개 업체 240여 명의 상담사에게 해고를 통지했다”고 주장했다.

상담사들은 “20여 년 동안 고용승계가 됐기 때문에 명백한 부당해고다. 용역사는 해고를 통지하며 대전에서 근무하는 상담사에게 서울이나 부산에서 근무할 수 있다면 이동해도 된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선애 국민은행 콜센터 제니엘지회장은 “지금과 다른 세상에서 더 행복해지고 싶어 노조를 만들어 부당함을 말했는데 돌아오는 건 해고였다”라고 부당함을 호소했고 이진 그린CS부지회장도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쉬지않고 통화한다. 상담사 하루 평균 통화는 5시간을 넘긴다. 코로나19로 대출 상담도 많았고 금리 인하로 상담전화를 많이 하며 목이 터져라 일했지만 돌아오는 건 없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완화 이후 대면 상담 수요 회복 및 비대면 금융의 발전으로 인한 금융권 의 AI서비스 고도화 등의 영향으로, 고객센터로 들어오는 콜인입 수가 줄면서 불가피하게 협력업체 수를 일부 조정했다”며 “당행은 현행법상 협력업체 경영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으나, 상담직원 보호와 고객 상담 서비스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입찰 공고 당시 선정업체의 고용승계에 대한 적극 협조를 명시했다. 결과 발표 이후에도 선정 업체들을 대상으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직원 고용승계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글·사진=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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