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수석위원

겨울철에 자동차 시동을 걸어놓고 담배를 피우는 운전자를 볼 때마다 엔진예열 방법을 잘 모르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번에는 연료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및 교통사고 감소효과까지 검증된 에코드라이브 실천요령 중에 효과적인 자동차의 엔진예열 방법을 살펴보자.

현재의 자동차 기술은 과거와 달리 엔진예열을 오래 하지 않아도 차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발전되어, 시동 후 천천히 출발하기 시작하면 엔진의 분당 회전수(RPM)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엔진 시동 초기에 배출가스가 가장 많이 배출되고, 주행 중에 배출량이 점차 줄어드는 만큼 계절별로 차이는 있으나 최근 승용차의 경우 자동차 엔진예열은 10~30초 정도가 적정하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시동을 건 다음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주변을 살핀 후 부드럽게 출발해 속도를 천천히 높여가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도 차를 세워두고 높은 RPM으로 몇 분 동안 공회전을 하며 예열하기보다 낮은 RPM인 10~20㎞/h의 저속운행으로 (추울수록 저속 운행시간을 늘려) 엔진예열 하면서 속도를 점차 높이는 것이 연비향상에 도움이 된다.

물론 차종, 연식, 배기량, (도심·지방·고속)도로 교통상황 등과 관련하여 차이는 있겠지만 최근 승용차로 시동 후 출발한 경우가 5분간 예열하고 출발한 경우보다 약 15%의 연비가 향상된다. 그러나 자동차 연식이 오래된 경우는 어느 정도 예열시간이 필요하다. 무리하게 시동을 걸고 바로 출발하면 엔진이 차가운 상태에서 엔진오일이나 윤활유 순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연비악화는 물론 엔진도 더 빨리 마모된다. 특히 배기량이 크거나 차량연식이 오래된 사업용 자동차의 경우 날씨가 추울수록 시동 후 타이어 상태 등 일상점검을 생활화하고 계기판의 냉각수 온도와 RPM의 상태를 확인해가며 예열된 엔진이 안정화되는 시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엔진 예열과 대조적인 엔진 후열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목적지에 다가오면 저 RPM으로 서행하면서 자동차 시동을 끄기 것도 스마트한 에코드라이브라 할 수 있겠다.

자동차도 엔진예열이 필요하듯이 사람도 아침에 기상할 때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개인의 연령별로 건강상태나 취향에 따른 다양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바쁜 아침시간인 만큼 짧은 시간을 이용해 실천하기 쉬운 준비운동이 잠자리운동이다. 차종 및 연식별로 예열시간이 다르듯 사람의 몸도 나이가 젊을수록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기상에 무리가 없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운동시간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준비운동도 없이 성급히 일어나는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해 나이가 들어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해서는 안 될 것이다. 처음에는 손발 관절운동으로 말초신경을 자극해가며 천천히 온몸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요가와 같은)전신운동으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본인의 연령, 건강, 환경 등에 맞게 적절한 침대운동을 지속한다면, 보다 건강하고 경제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겨울에는 한파로 고장사례가 잦은 자동차 배터리 방전을 대비한 사전점검은 물론 부동액, 엔진오일 등 소모품을 관리하고 지하 주차장 활용이나 자동차 보호커버를 사용하여 자동차 트러블을 줄이는 것이 좋다. 향후 엔진예열 한다며 담배 피우는 모습은 사라지는 대신 차량연식 및 상태별로 적정 예열 방법을 실천하는 스마트한 에코드라이버가 증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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