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2024 그랜드시즌 라인업
올해 대전 정체성 풀어내는 첫 해
예술과 과학 융합한 콘텐츠 선봬
지역 넘어 세계로 청년예술인 육성
고전 재현·현 시대 공감의 무대도
축제·시리즈 공연 다채롭게 마련

대전예술의전당이 2024 시즌을 다채로운 공연으로 구성해 관객을 맞는다. 대전예당은 세계적 수준의 공연 개최를 통해 우수예술 향유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과 상생하는 공공의 공연장 정체성을 지키면서 고전의 재현과 현시대가 공감하는 다양한 예술로 특별한 순간들을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발현하는 예술과 과학 주간, 대전시민교향악단 출범 후 세계 청년 예술인 등용문에 지향을 두고 시작하는 청년 예술인을 위한 프로젝트는 올해 첫발을 내딛는 중요 과제이자 지속 사업으로 주목할 만하다.

◆예술 향한 과학, 과학 만난 예술

예술과 과학 주간은 과학도시 대전을 지향하는 프로젝트로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콘텐츠를 공연, 심포지엄, 체험 등으로 풀어내는 무대다. 올해는 그 첫해로 ‘움직임&소리(Move & Sound)’를 주제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및 해당 분야 전문가, 예술가와 협업으로 작품을 제작해 관객을 맞이한다. 예술과 과학이 만난 우수작품으로 최수진의 Alone을 초청, 감정을 인공지능(AI)의 사고와 감각적인 안무로 풀어낸 신선한 무대를 선보인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대전예당 제공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대전예당 제공

◆청년 예술인을 위한 프로젝트

청년 예술인을 위한 프로젝트는 ‘지역을 넘어 세계 청년 예술인의 활동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지향을 담은 대전예당의 새로운 사업이다. 올해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청년 예술인은 물론 새로운 청년 예술인을 발굴하는 무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매년 명망 있는 예술감독을 선정,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편성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을 대전으로 모으겠다는 게 대전예당의 포부다.

◆관록의 비르투오소들이 펼치는 감동과 환희

무결점의 기교와 정점의 연주력을 바탕으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가 그랜드 시즌 시작을 알린다. 명쾌한 터치, 투명한 울림으로 세계 무대를 장악해 온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는 대전예당에서 투어 연주를 갖는다. 2015년과 2021년 두 차례 대전을 찾아 감동과 환희를 선사했던 베이스의 신 연광철은 3년 만에 대전 관객을 만나 관록과 호소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Lisa-Marie Mazzucco 제공
피아니스트 임윤찬. Lisa-Marie Mazzucco 제공

◆오케스트라의 향연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 안토니오 파파노 경의 지휘, 피아니스트 유자 왕의 협연이 대전에서 펼쳐진다. 세계 클래식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혜성같이 등장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음악가들의 음악가’ 파보 예르비의 지휘로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춘다.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협연으로 대전을 찾는다.

◆고전의 깊이와 감동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가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배우들과 찾아온다. 신구(고고), 박근형(디디), 박정자(럭키) 등이 출연하며 오경택이 연출을 맡아 고전의 깊이와 감동을 전한다. 영국 작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드라큘라’는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불멸의 사랑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친다.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 대전예당 제공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 대전예당 제공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가족

가정의달 5월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OST를 다양한 클래식 작곡가 스타일로 재해석한 영화 음악을 들려줄 지브리 페스티벌과 뮤지컬 배우 민우혁·정선아가 출연하는 뮤지컬 갈라콘서트 ‘우아한 뮤지컬’을 마련했다.

6월에는 지휘자 구모영, 피아니스트 노예진,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온 가족이 듣는 클래식 협주곡’이라는 주제로 가족음악회 ‘해피 콘체르토’,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인형극 ‘루루섬의 비밀’이 무대에 오른다. 청소년 음악회 ‘VIVA 클래식’은 정병휘의 지휘와 박연민의 협연,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청소년들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한다. 한 해를 마무리할 공연으로는 시민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야음악회를 준비했다.

발레리나 최수진. 대전예당 제공
발레리나 최수진. 대전예당 제공

◆명작 발레 두 편의 감동

플로레스탄 왕궁을 재현시킨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의상이 돋보이는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완벽한 군무와 고난도의 그랑 파드되 등 매력적인 춤의 향연으로 황홀한 무대를 선사한다. 세계 겨울을 책임지는 불변의 스테디셀러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올해도 변함없이 전 연령층의 동심을 자극하며 꿈같은 하룻밤을 동화처럼 그려낸다. 두 편의 발레는 유니버설발레단이 맡는다.

배우 민우혁. 대전예당 제공
배우 민우혁. 대전예당 제공

◆다채로운 페스티벌&시리즈

지역 예술인의 축제 스프링페스티벌, 첼리스트 홍진호가 진행하는 아침을 여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잠들기 전 심야극장이 올해도 관객과 만나고 빛깔있는 여름축제는 대전0시축제와 연계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대전예당만의 제작연극과 제작오페라는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며 제24회 대전국제음악제는 ‘Illumination 일루미나시옹’을 주제로 정하고 품격 있는 클래식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밑거름

지역 청년 음악인들의 도약과 시민 문화향유의 폭을 넓힐 시민교향악단의 기획연주를 비롯해 인문학콘서트, 청소년 진로체험형 공연 무대속으로, 미래 예술인 개발을 돕는 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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