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하라” 압박
이재명 대표 당무복귀날 질의에도 묵묵부답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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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공천 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포함한 선거재 개편 논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국민의힘은 일찍이 '병립형 회귀'로 당론을 모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아직까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내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제3지대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의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압박 속 피습 사건이후 15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민주당 대표는 출근길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내 탈당 문제’, ‘선거제 개편’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 4년간 국민께 보인 모습이 떳떳하다면 군소야당 뒤에 숨을 게 아니라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선언하고 총선에서 당당하게 승부하자”라고 했다. 선거제 개편과 정치개혁을 고리로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선거제 논의가 공전 중인 것은 민주당이 민의를 어떻게 투표에 반영할지 고민하기보다 당내 이해관계에 매몰돼 입장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준연동형 비례제는 국민 눈을 가리고 자기들끼리 의석을 나눠먹기 하겠다는 것”이라며 “더 황당한 것은 국민들은 국회의원을 어떻게 뽑는지 몰라도 된다는 안하무인으로,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당을 향해 “비례대표 제도에 대한 책임있는 입장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선거가 80여 일 남았는데 아직도 비례대표 문제에 대한 룰미팅이 안되고 있다”면서 “우리 당의 비례대표 제도에 관한 입장은 4년전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제도가 너무 복잡하고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우며 과연 민의를 반영하는 지에 대해 여러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과거 기형적인 방식에서 문제점이 나왔기 때문에 원래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도대체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피습사건 이후 빠르게 당무에 복귀했지만 비례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한 부분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거제 개편도 시급하지만 이 대표로서는 당장 당내 통합을 통해 더 이상의 탈당을 막아야 하고 공천 방식 결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라고 내다봤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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