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선물세트 위주 예약 크게 늘어
팍팍한 삶에 가성비, 합리적 소비 영향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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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부터 진행된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이 전년보다 크게 늘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슈퍼의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0% 신장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롯데쇼핑은 이번 사전 예약 매출 상승의 원인으로 ‘알뜰 선물세트 구성비 확대’와 ‘품질 경쟁력 향상’을 꼽았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10만 원대 이하 축산·과일·생선과 5만 원대 이하 김·견과류·버섯 등 ‘알뜰 선물 세트’ 구성비를 전체 품목 대비 60% 수준으로 확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고객의 구매 부담을 줄이고자 합리적인 가격의 알뜰 선물세트 구성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이 전년보다 19%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10만~20만 원 미만 한우 세트 매출이 약 144% 늘었고 샤인머스캣 등 혼합세트 62%, 사과·배 세트도 각각 41%, 57% 증가했다.

홈플러스 역시 올해 설 선물 사전 예약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과일 선물 세트가 약 280%, 축산 선물 세트도 180%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SG닷컴도 사전 예약으로 판매한 설 선물 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10만~20만 원대 프리미엄 상품이 전체 매출 중 40%를 차지했고 3~5만 원대 상품도 전체 매출 중 25%를 차지하는 등 극과 극 소비패턴이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의 경우 사전 예약이 본 판매 기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일부 품목의 경우 최대 50~6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경기 침체 등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선물을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사전 예약으로 판매한 설 선물 세트를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하고 신세계백화점도 사전 예약 판매 기간 중 농수산물을 최대 20% 할인해 공급한다. 현대백화점도 한우 등 인기 제품 200여 종을 최대 30% 할인해 주고 갤러리아백화점도 280여 개 품목을 최대 60% 할인한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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