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강훈식, 조정자 역할 잘못 지적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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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에서 대통령실 참모진의 정무적 판단 잘못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여당 중진에서 먼저 나왔다.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2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양측 간 갈등에 대해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책임져야 한다”며 “대통령의 어떤 뜻이나 감정을 전달한다고 해서 쪼르르 와서 비대위원장한테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그게 대통령 뜻이다’ 이렇게 전달하면 대통령을 위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 비서실장이 중간에서 조절을 잘못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여기서 만약에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물러나거나 대통령 뜻대로 한다면 진짜 국민의힘은 존재할 수가 없다. 풍비박산 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그 정도 상황이 되면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은 온전하겠나”라고 했다.

이 같은 지적은 야당에서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측의 갈등 국면과 관련해 이관섭 비서실장의 정무적 판단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을 보좌하려면 정무적인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논란이 벌어진 이유로 윤 대통령 주변에 공직자 출신이 너무 많다는 것도 지적했다. 이 비서실장은 행정고시 27회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출신이다. 직전 비서실장인 김대기 전 비서실장도 행시 22회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지냈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방문해 화재 피해상황을 함께 점검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전날(22일) 사천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정면충돌한 직후라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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