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청조 씨가 수감 중 집필한 책을 팔아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 씨와 경호실장 이모(27)씨에 대한 4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전 씨 측 변호인은 이날 전 씨에게 "지금은 돈이 없어 피해자들에게 피해 변제를 하기 어렵지만 아직 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있기 때문에 옥중에서 책을 쓰고 도서가 판매되면 그 판매대금으로라도 피해자들에게 형을 사는 도중에라도 피해보상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전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전 씨는 전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남현희 씨와는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었고 남 씨의 지위를 이용해 사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전 씨는 "남 씨와 결혼하고 싶었고 결혼하려 해 인터뷰를 했다"며 "이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사기를 하려고 했다면 저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 씨가 공인이라 알려지기 전에는 길거리에서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을 회피했고 알려진 뒤에 손을 잡고 다니자고 했기 때문에 그것 하나만 보고 인터뷰했다"고 부연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반면 전 씨와 함께 기소돼 공판에 출석한 전 경호실장 이 씨는 “전 씨에게 가스라이팅 당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이 씨 측 변호인은 이 씨에게 "전 씨의 노예처럼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서 모든 일을 했기에 전 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심리적 지배를 받아 전 씨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강했고 지금도 그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변호인이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표현했느냐"고 물었고 이 씨는 이를 인정했다.

한편 전 씨와 이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각각 재벌 3세와 그의 경호실장 행세를 하며 온라인 부업 세미나 수강생에게 접근해 투자 명목으로 약 27억 2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22년 4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 5명으로부터 약 3억 58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씨 관련 사기 피해자는 32명, 피해액은 36억 9000여만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전 씨는 법적 여성임에도 남자 행세를 하면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되는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