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미국에서 질소 가스를 이용한 첫 사형 집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찬반 의견이 대립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의 지난 4일 보도에 따르면 미 앨라배마주 사법당국은 오는 25일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58)에게 질소 가스 사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질소 가스 사형은 사형수에게 안면 마스크를 씌운 뒤 질소 가스를 주입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방식이다.

AP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사형집행을 위한 독극물 주사제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방식의 사형 집행안을 찾고 있다. 이에따라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미시시피 등은 과거 금지했던 가스질식법을 재도입시키고 있다.

이 같은 결정에 모리스 티볼빈즈 등 유엔 인권특별보고관 4명은 성명을 통해 질소 가스를 이용한 사형 집행은 아주 고통스럽고 굴욕적인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문과 기타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벌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의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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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산하 가톨릭 자선단체인 산테지디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소 사형 집행 중단을 촉구하며, 중단하지 않을 경우 유럽 기업과 관광객에게 '앨라배마 보이콧'을 호소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앨라배마 주정부는 질소가스 사형이 지금까지 고안된 것 중 가장 인도적인 처형 방법이라며 "스미스가 피해자에게 했던 행동보다 훨씬 낫다"고 밝혔다.

스미스 측은 검증되지 않은 질소 가스 처형은 잔인한 형벌을 금지하는 미 헌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에도 질소가스 사형 집행을 막아달라고 별도 요청한 상황이다. 만약 이조차 기각된다면 사형은 현지 시간으로 25일, 예정대로 집행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스미스는 지난 1988년 돈을 받고 목사의 아내를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앨라배마주는 2022년 11월 그에게 독극물 주사로 사형을 집행하려 했지만, 주사를 놓을 정맥 부위를 찾지 못해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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