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자영업자 취약차주 비중 12.4%
올 1분기 청년고용연계자금 조기 소진되는 등 자금난 지속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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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과 영세상인의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3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 악재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청년고용연계자금 등의 소상공인 정책자금도 조기 소진되는 등 자금난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전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자영업자 취약차주 비중은 전년보다 1.4% 포인트 상승한 12.4%로 나타났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 합이 3개 이상)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차주를 뜻한다. 즉 자영업자 10명 중 1명은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는 얘긴데 이러한 추세마저 증가세를 보이는 실정이다.

대전 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일만 20년 하고 있는데 최근 고금리가 감당이 안 되다 보니 상가의 경우 수요는 줄고 매물은 늘어나기만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취약차주 증가세 등 소상공인을 둘러싼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지난 8일부터 ‘2024년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이중 업력 3년 미만의 청년 소상공인이거나 청년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금리 연 3.89%, 최대 7000만 원까지 지원되는 청년고용연계자금의 경우 조기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이 지난해 1000억 원에서 올해 1500억 원으로 늘어났음에도 소진된 것은 그만큼 한계 상황에 놓인 소상공인이 많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소비침체마저 겹치면서 자금난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진행됐던 연 2% 금리, 80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전통시장 전용 자금’은 2차 신청 당시 13분 만에, 3차 신청은 14분 만에 소진된 바 있다. 여기에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9일 신청 예정돼 있는 4000억 원 규모의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도 경영난이 이어지는 현 시점에서는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로 원금상환만 수백만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는 자영업자가 많다”며 “상가가 하나씩 폐업하다 보면 결국 상권 침체라는 악순환을 부르고 줄폐업으로 이어지는 건 금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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