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사진=연합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김종국 감독을 경질했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24일 청구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은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지난 2022년 8월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수차례에 걸쳐 총 1억원대 금품을, 장 전 단장은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28일 김 감독에게 직무 정지 징계를 내렸던 KIA는 30일 예정된 김 감독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기 전에 후속 조치를 취했다. 구단은 29일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며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 행위로 판단해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 KIA의 제10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며 해임됐다. 현직 감독이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A는 개막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장을 잃었다. 조속히 새 사령탑을 찾아야 하는 대형 악재에 직면했지만, 감독이 불명예를 안고 퇴장한 만큼 차기 감독 선임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
사진=연합

KIA 선수단은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두고 김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접하게 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캔버라로 향하게 된 가운데 진갑용 수석코치가 선수단을 추스르고 시즌 준비에 나선다. 진 코치는 차기 사령탑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팀을 지휘한다.

29일 진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만남을 가진 심 단장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심 단장은 "힘들겠지만 코칭스태프가 평상시와 같은 분위기로 팀을 이끌었으면 좋겠다. 원래 갖고 있던 계획대로 밝게 훈련했으면 한다"며 "진갑용 코치가 힘든 상황에서 스프링캠프를 이끌게 됐다. 리더 역할을 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이야기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