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시인의 문학적 가치 재조명

 

전 중도일보 기자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는 방승호 평론가의 ‘김남조 시의 정동과 상상’이 푸른사상사의 ‘현대문학연구총서 58’로 출간됐다.

4일 푸른사상사에 따르면 ‘김남조 시의 정동과 상상’은 독자적인 서정의 길을 구축하며 시를 통해 희망을 전했던 김남조 시인의 문학에 주목한 연구서다. 정동 이론과 상상의 개념을 통해 김남조 시인의 문학을 이해하고 상상의 힘과 시에 대한 진정성을 논하며, 시인이 지향하는 시론의 본질을 탐색한다. 이 책은 세대를 넘어 문단 원로와 젊은 평론가 사이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방 평론가는 주체 권력을 타파하고 모든 존재가 공존하고 상생하기를 희망하는 탈주체적 사유가 김남조 시인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또 김남조 시인은 노천명과 모윤숙으로 대표되는 여성 시인과 이후 세대를 잇는 서정 시인으로 해방기의 혼란 속에서 기도와 구원의 자세를 통해 정념의 세계를 탐구하며 여성 주체의 정서적 깊이를 심화했다. 섬세한 감각으로 사랑과 애상의 정서를 형상화하며 우리나라의 전통적 흐름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시인이라는 게 책의 핵심이다.

방 평론가는 “김남조 시인께 이 책을 바친다. 책을 기점으로 김남조 시인의 논의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방 평론가는 지난 2022년 ‘시작’에 발표한 ‘지옥에서 남겨진 시체-허수경 유고시론’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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