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에 책임을 통감했다.

클린스만호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유럽 빅리거들이 공수에 포진해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까지 받아 기대감이 높았으나 우승은 불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64계단 낮은 87위 요르단에 완패하며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질주를 멈추게 됐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주장 손흥민은 "너무 속상해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어 "분명히 부족했다. 요르단이 준비를 잘했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서 "스스로 팀을 이끄는 데 있어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선수들의 노력에도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팬분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호주와의 8강전에서 있었던 승부차기 및 연장전으로 인한 체력 소모에 대해 "축구를 하다 보면 그렇게 해서라도 이기면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오늘 패배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퇴진 여론에 대해서는 "그전에 일단 내가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먼저인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을 향한 비판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안타깝다"면서 "그동안 감독님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아서 부담이 많으셨을 텐데 잘 이겨내셨다. 대회 내내 티를 안 내시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그럼에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고, 실수가 나올 수도 있는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질책을 받으면 내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팀을 끌고 나가는 모습이 부족해서 여기서 무너졌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너무 죄송하고,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