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선 ‘인재영입’ 형태로 선거 등판
예비후보 난립 속 당내 분란 불씨 될듯

사진 = 중구청
사진 = 중구청

제22대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후보 전략공천설이 대두되고 있다. 민주당이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를 인재영입 형태로 이번 선거에 투입하기로 7일 결정하면서다.

김 이사가 지난달 말 세종시교육청 비서실장에서 물러나자마자 선거 출마설이 나왔는데 이날 인재영입에 따라 일단 선거 출마는 공식화됐다. 김 이사는 “새로운 방식의 자치정부를 만들어가고 싶다. 자치정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민이 시민을 돌보고 함께 시민의 역량을 키우는 것을 도와야 한다.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자치정부를 만드는 일을 추진하겠다. 지역의 회복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다. 시민의 권리를 되찾는 것이 함께 사는 민주주의다. 주민의 행복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이다”라며 중구청장 재선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이 김 이사를 영입하면서 곧바로 전략공천설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이사가 중구청장 재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긴 했지만 당 차원의 인재영입 대상자에 김 이사가 포함돼서다.

일찌감치 표밭을 일궈온 같은 당 예비후보들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현재 재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가 모두 6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당이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을 결정할 경우 극심한 반발이 불보듯 뻔하다. 당내에선 이미 이런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 평당원협의회는 공정한 경선을 주장하면서 전략공천설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당원이 지켜보고 있다. 당사자와 민주당에 경고한다”며 “전략공천 소문을 계속 퍼트리거나 전략공천을 한다면 민주당을 응원하는 시민들과 민주당원도 민주당을 질타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당내 예비후보들도 전략공천설을 의식한 듯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6일에는 이례적으로 예비후보들이 함께 서대전네거리에서 출근길 거리 인사를 하며 선의의 경쟁으로 본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전략공천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이미 국민의힘이 자당 귀책사유가 있는 재보궐선거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공언한 터라 민주당 공천을 받게 되면 당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지게 돼 있어 예비후보들은 공천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구청장 재선거는 민주당과 무소속 간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조금씩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최근 도출된 이동한 중구청장 권한대행 출마 가능성에 대한 이슈와 함께 민주당 내 공천 경쟁이 선거 판도의 또 다른 변수로 작동할 전망이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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