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유튜브 채널 '꾸준'
사진 - 유튜브 채널 '꾸준'

구독자 약 6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일본 캡슐호텔에서 일본어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숙박을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8일 유튜버 꾸준은 '113일간의 대장정, 후쿠오카~삿포로 1800km 킥보드 일본 종주 풀버전'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 따르면 여행 둘째 날 꾸준은 기타큐슈에서 우베로 향했다. 그는 "싼 숙소가 있어 우베로 향한다. 3만 원대다. 예약한 숙소가 독특한 곳이다. 캡슐호텔인데 목욕탕이 딸린 처음 경험해 보는 숙박시설"이라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꾸준은 60km를 수동 킥보드로 달려 출발 8시간 반만에 목적지인 캡슐호텔에 도착했다. 그는 영어로 "예약을 했다"고 영어로 말했다.

이에 호텔 직원은 "일본어 할 줄 아세요?"라고 물었다. 꾸준이 영어로 "모른다"고 답하자 또 다른 직원이 등장해 한국어로 "일본어를 할 수 없으면..."이라며 숙박하기 어렵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는 번역기를 켜 직원에게 내밀며 "시간도 늦었고 잘 곳이 없기 때문에 자게 해 달라"며 "문제가 생기면 번역기를 쓰면 된다"고 다시 한번 부탁했다.

이후 책임자로 추정되는 남성 직원이 나왔으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남성 직원은 "일본 목욕탕을 써 본 적이 있냐", "일본어와 풍습을 모르면 숙박할 수 없다"고 했다.

꾸준은 "그러니까 못 잔다는 거냐"고 재차 물었고, "그렇다"는 말에 호텔에서 돌아 나와야 했다.

그는 "그냥 방문한 것도 아니고 예약하고 컨펌 메일도 받았다"며 "이제 와서 나가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꾸준은 5km를 더 달려 근처 호텔에서 숙박하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일본 현지 누리꾼들에게도 알려졌고, 일본인 네티즌들은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며 "이런 호텔이 있는 것에 놀랐다", "예약했음에도 머물지 못한 건 유감", "호텔업법상 숙박을 거절하는 건 불법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이 공론화되자 해당 호텔 측은 홈페이지에 "일본어를 못하는 외국인의 숙박 거부와 관련해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우리는 손님을 거절하지 않고 숙박 시설을 제공해야 했다. 직원 교육이 부족해서 부적절한 응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이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