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2일 금통위 통화정책회의 개최
소비자물가 상승률 여전히 2% 후반대 ‘발목’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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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8회 연속 동결됐던 기준금리가 재차 ‘동결’이라는 선택지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조기인하 가능성이 옅어졌을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목표치에 못 미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3.5%로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오른 뒤 8회 연속 동결 중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위원회에서도 동결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국내 기준금리의 경우 연준 금리변동에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뒤로 밀리고 있을뿐만 아니라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이 내달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정도의 확신을 가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도 ‘9연속 동결’에 힘을 싣는다.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를 2.6%, 한은의 경우 2%로 잡았지만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지난달 들어서야 2.8%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마저도 목표치에 못 미칠뿐더러 불안하다는 전망이 적잖은 상황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 일시적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률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내다봤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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