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통화정책방향회의서 최종 확정
“인하되더라도 부동산 폭등 없을 것”

한국은행이 국내 기준 금리를 3.5%로 동결했다. 9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적어도 올 상반기 인하는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은은 22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기준 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부터 9연속으로 이어진 동결로 배경은 역시 물가였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달 2.8%로 둔화했지만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불어나는 가계부채 역시 9연속 동결을 부추겼다. 지난해 4분기 가계 빚은 1886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금리를 인하할 경우 물가와 가계부채를 자극할 수 있단 판단이 깔렸다. 미국 금리 역시 요지부동도 원인 중 하나다. 미국의 금리는 상단 5.5%로 국내 금리와 차이는 2%포인트다. 섣불리 국내 금리를 내리면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적어도 올 상반기 내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라고 못을 박아서다. 그나마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석 달 내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지만 워낙 소비가 부진한 상황이어서 관철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추후 금리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부동산시장이 폭증하는 일은 없도록 한다는 기조도 내놨다. 이 총재는 “금리를 내릴 때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지 않도록 정부와 거시안정 정책을 확실히 해야 한다. 금리 정책을 잘못 결정해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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