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교수

우리는 어떻게 이 땅에서 삶을 이루게 된 것일까?

인류는 약 300만 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어진다. 그사이 인류는 몇 차례 멸종의 위기를 겪다가 약 1만 년 전 토지를 활용한 농업을 시작으로 비로소 안정적으로 번성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인간은 수렵 채취인으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농사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정착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단편적으로 설명하고 싶은 영화로 ‘10,000 BC’를 추천한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이 이동하고 정착하여 서로가 공존하며 농사를 시작함으로써 문명 탄생의 여정을 그린 영화로 한눈에 그 시대적 배경을 짐작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이다.

인류의 문명은 동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직립보행하는 현재적 사람과 흡사한 모습을 갖춘 ‘인간의 종’들의 이동에서 비롯되었다. 인류 최초의 문명은 수메르인에 의해 BC 3500년경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시작하였고, 비슷한 시기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 문명 그리고 더 나아가 인더스와 황허-장강 문명으로 이어졌다. 이는 사람들의 정착, 곧 토지를 활용한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류 역사에 이보다 큰 변화가 있었을까? 그런데 우리가 지금 문명이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내용은 토지를 기반으로 한 농업을 시작한 이후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지금도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이후에 전개되는 2차, 3차, 4차 혁명도 모두 사람들이 정착하고 문명을 이루고 사회를 그리고 국가를 탄생하게 하였다. 이러한 토지를 기반으로 인류의 발전을 이루어 놓은 체제 속에서 이뤄졌거나 벌어지는 일들이다.

우리 인간은 수렵·채집활동을 시작으로 근거리에서 원거리로의 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토지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됨으로써 정착하게 되었으며, 농업을 기반으로 문명과 함께 국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더 넓은 토지의 확장과 더 많은 노동력을 확보라는 ‘국가 또는 통치자의 치세’는 인간의 끊임없는 야욕에서 비롯되었다. 이 결과 전쟁의 시작이며 인류는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인류 최초의 전쟁은 BC 1274년 이집트와 히타이트 간에 벌어진 ‘카데시 전투’이다. 당시 이집트는 팔레스타인을 사이에 두고 히타이트와 세력을 다투었고, 람세스 2세는 병사 15만 명을 이끌고 카데시 전투에 직접 출정하여 히타이트의 왕 무와탈리 2세와 전투를 벌였다. 이집트 문명과 오리엔트 문명이 충돌하는 인류 최초의 세계대전이며, 이후 BC 1258년 세계최초의 문서로 된 평화조약의 체결과 휴전이었다.

이후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BC491~BC449), 알렉산드로스 3세(BC356~BC323)의 마케도니아는 페르시아와의 전쟁(BC335~BC323) 이후 페르시아는 멸망하였고 헬레니즘 문화가 꽃피우게 됨으로써 동·서양을 아우르는 토지에 최초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결합하게 되는 토지영역 확장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고대시대 전쟁의 승리자는 전리품을, 패배자는 토지를 빼앗기고 사람들은 노예가 되는 구조였다. 이러한 대제국의 탄생은 토지의 확대로 이어졌고 생산물을 극대화하고 국가를 더욱 크고 강하게 만들었으며, 이후 지중해를 중심으로 하는 서양의 대제국인 로마제국(BC27~AD330)이 탄생함으로써 다양한 문화·민족·인종 등이 전혀 다른 영역과 구성원이 함께하는 글로벌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AI가 그린 ‘창조’ 이미지.
AI가 그린 ‘창조’ 이미지.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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