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기원, 맥류 재배 관리 강조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28일 올겨울 연이은 눈·비로 가을에 파종한 밀·보리 등 월동작물의 습해가 우려됨에 따라 재배 농가에 물관리를 강조했다.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간 도내 평균 강수량은 210.6㎜를 기록해 평년 78.1㎜의 2.5배를 넘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많이 내린 비와 따듯한 겨울 날씨는 맥류 재배 시 생육 불량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배수 불량으로 습해가 발생해 생육이 불량하거나, 생장이 저조한 곳에는 최대한 배수로를 정비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겨울 동안 빗발로 인해 흙이 쓸려가면서 맥류 뿌리가 드러나고 뽑히기도 하므로 빗물이 마르고 나면 맥류 뿌리를 밟아주는 게 좋다.

아울러 요소 시비를 통해 생육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요소 비료를 2회로 나눠 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1차 시비는 2월 중∼하순, 2차는 20일 후에 4∼5㎏/10a씩 주면 된다.

조사료로 이용하는 청보리는 일반 보리보다 30% 많은 양(4.9~7.0㎏/10a)을 2회로 나눠 시비하는 것이 좋고 토양과 품종 특성에 따라 가감해 주면 된다.

강우가 끝난 후에는 잡초 발생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으므로 맥류 재배지에 냉이 등 광엽 잡초 방제를 위한 제초제로 벤타존과 둑새풀 전용 치벤설푸론메칠 등을 사용해 방제하는 것이 좋다.

벤타존은 생육재생기 이후에 살포하고, 치벤설푸론메칠은 온도가 낮을 때 처리하면 약해를 줄일 수 있다.

현재 겨울비가 지속되면서 2월 상순부터 진행됐어야 하는 맥류 봄 파종 작업 시기가 늦어지고 있으며, 만약 3월 상순까지 지연되면 수확 시기가 2주가량 늦어질 수 있다.

파종 지연으로 과다 시비를 하는 경우 수확 시기가 더 지연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지선 도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연구사는 “따뜻한 겨울을 보낸 맥류는 생육 정지 기간이 거의 없어 작물이 약한 상태"라며 "특히 습해가 우려되는 농가는 배수로를 깊이 정비해 배수가 빨리 될 수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최신웅 기자 cs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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