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정우성 진료원장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정우성 진료원장. 대전우리병원 제공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정우성 진료원장. 대전우리병원 제공

겨울방학이 끝나감에 따라 겨울방학 내 온라인 강의 등을 듣던 청소년들의 목건강을 살펴봐야 한다. 온라인 강좌의 경우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을 시청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이 앞으로 숙여지는데 3~4Kg에 육박하는 머리의 무게가 앞으로 쏠리면서 목통증, 어깨통증을 호소 할 수 있으며 거북목, 일자목이 될 수도 있다.

앉은자세도 문제가 된다. 바른자세로 허리를 펴고 시청하면 좋겠지만 장시간 시청하면서 학습하다보니 자세가 흐트러지고 등이 둥글게 굽거나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어 부모님들은 척추측만증도 걱정을 하게 된다.

청소년들의 거북목에 관해 청소년 체형, 검진 프로그램 개발업체의 조사결과를 보면 청소년 188명을 대상으로 거북목 검사를 측정한 결과 77%(145명)가 12.5도 이상인 비정상 군으로 확인됐으며 20도 이상의 심각한 군도 14%(27명)로 나타났다고 한다.

통계의 표본이 많아 일반화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실제 생활과 연계해보면 무시하지 못하게 되며 2023년 4월 4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발표에 따르면, 초(1·4학년)·중(1학년)·고(1학년) 학생의 척추이상은 2018년 1.06%에서 2022년 2.20%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조사를 했는데 2021년 기준 척추측만증 환자 9만4,845명 중 10대 청소년이 3만 9,482명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청소년기의 척추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뜻으로 청소년들의 척추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이유는 스마트폰, 테블릿PC등의 장시간 사용과 방학 동안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거북목 증후군, 척추측만증, 비만 등 신체 불균형을 겪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C자형으로 휘어진 정상적인 목뼈가 일자 형태가 돼 거북이 처럼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말한다. 성인 머리 무게는 4~6kg 정도인데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 때 마다 2~3kg의 하중이 늘어나고 40도 정도 굽히면 약 20kg의 부하가 더해진다. 이렇게 무게가 가중되면 경추 후방 근육이 긴장하게 돼 목과 어깨 통증은 물론 두통, 현기증, 눈 피로 등을 유발해 자녀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어린 초등학생은 자신의 몸에 비해 무거운 가방을 멜 경우, 무게 지탱 때문에 머리, 어깨가 앞으로 기울어지는데 성장기에 이 같은 현상을 계속 반복하면 거북목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원인 불명이 대부분인데 유전적, 호르몬 영향, 생활습관도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이러한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통증이 없어 증상을 느끼지 못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청소년기 아이들은 방치했다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자는 초경이 시작되는 11~13세경, 남자는 12~14세경에 급성장이 일어나므로 그 전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거북목, 측만증을 검사해주기도 하나 병원에서 받는 정확한 검사가 아니기에 자녀가 목, 어깨,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서 X-Ray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X-Ray 검사로 척추의 휘어짐 각도를 측정하는데 10도가 넘으면 측만증이라 진단하며 관찰을 진행해 만곡이 더 이상 커지지 않으면 생활에 큰 문제는 없다.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거나 20도~40도 사이면 보조기 치료를 시행해 증상 악화를 막아준다. 40도 이상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생기는 근골격계 통증은 초기 상태에는 물리치료, 도수치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만 일자목, 거북목, 측만증은 방치하면 디스크 내 압력 증가로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서 전문의 상담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척추관련 질병은 중장년층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척추측만증, 거북목 증후군은 소아청소년기에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방치하면 성장기에 증상 악화와 학업,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바른 생활 습관으로 예방하고 증상 발현 시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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