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허우령 아나운서가 갑작스러운 실명 사연으로  화제가 되자 과거 방송이 재조명됐다.

지난 2021년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이수근과 서장훈을 찾아온 시각장애 커플의 사연이 담겼다.

안내견, 제작진의 도움을 받으며 들어온 두 사람은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허우령과 남자친구 이승훈 씨였다. 이들은 “만난 지 4년이 되었다. 그런데 저희가 둘 다 시각장애가 있어서 부모님과 지인들이 (결혼을) 반대한다”는 고민을 전했다. 이씨는 부모님 설득에 성공했지만 여자 친구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힌 것.

커플의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부모님 마음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이 둘이 이렇게 앉아서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나 같으면 차마 반대 못 할 것 같다. 지금 너무 행복해한다. 둘만의 공감대가 얼마나 크겠냐”고 말했다. 이에 허씨도 “다른 비장애 친구들을 만날 때는 저희를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부담스러웠는데 오빠랑 있으면 너무 편하다”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내견을 거부하는 곳은 없냐”는 질문에 허씨는 “옛날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까지도 거부하시는 음식점들이 많다”고 답했다.

이에 서장훈은 “(안내견은) 거부하면 안 된다. 법으로 거부하면 안 되게 되어있다”면서 “부탁드리고 싶다. 두 분한테 안내견은 눈이다. 리트리버 아이들은 머리가 좋기 때문에 식당에서 깽판을 치거나 이상한 짓을 하지 않는다. 어디서든지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거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사진= 아침마당
사진= 아침마당

한편 2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목요특강'에서는 '내 인생의 KBS'라는 주제로 장애인 앵커 허우령, 개그맨 박준형, 클론 강원래가 출연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허우령은 안내견 하얀이에 대해 "7살이고 4년 동안 제 곁을 지켜주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오후 12시 생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KBS에는 1년 동안 하얀이와 함께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각 장애를 가지고 살아온 지 벌써 13년이 됐다. 갑자기 장애를 가지게 됐다. 아팠던 것도 아니고 사고도 아니다. 하룻밤 자고 나니까 세상이 까맣게가 아닌 하얗게 보였다"라며 "그 당시엔 이유를 몰랐다. 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것처럼 안 보였다. 병원에서도 왜 나빠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