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쌍 짝짓기 34개 산란 ··· 충북 진천 등 9개 서식지 확인

▲ 예산군이 야생으로 방사한 황새 19쌍이 전국에서 번식 활동을 하면서 현재까지 34개의 알을 산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예산군 응봉면에 둥지를 틀고 작년에 이어 2년째 번식에 성공한 국제커플 황새 모습. 예산군 제공

예산군이 야생으로 방사한 황새 19쌍이 전국에서 번식 활동을 하면서 현재까지 34개의 알을 산란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군에 따르면 야생으로 방사된 황새 19쌍이 예산을 비롯해 전국 7개 지역에서 번식하고 있으며 34개의 알을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9쌍 중 10쌍이 예산에서 번식을 시작해 9쌍이 알을 낳아 품고 있으며 예산 외에도 충남 서산시, 태안군, 아산시, 충북 진천군, 전북 고창군, 경남 창녕군에서도 9개의 서식지가 확인됐다. 특히 예산군 응봉면에 둥지를 튼 국제커플은 작년에 이어 2년째 번식에 성공했다.

황새는 대체적으로 1월부터 첫 짝 형성, 둥지 짓기, 교미 과정을 거쳐 2월 산란 후 포란(알품기)하며 3월 중순 부화한다. 산란은 5월까지 계속 이어져 텃새 황새 개체수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산군은 황새 번식지가 증가함에 따라 서식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5년까지 비오톱 습지조성을 위해 11만 4000㎡ 의 농경지를 매입·임대해 황새먹이와 황새놀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논어도, 개구리 사다리 설치를 확대해 단절된 논 생태계를 회복하는 서식지개선 사업 복원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황새가 송전탑 등에 둥지를 틀면서 정전사고 등이 증가하자 한국전력이 지난해부터 황새 둥지 관련 TF를 꾸렸으며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예산군 황새팀,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예산황새 연구팀이 자문단으로 참여해 황새와 전기시설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예산황새공원 연구팀은 “예산지역은 둥지탑을 이용해 번식하고 있지만 타 지역에서는 주로 송전탑에 둥지를 틀어 배설물로 인한 정전사고, 송전선 충돌사고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군 관계자는 “산란기를 맞은 황새가 예산군 및 전국 곳곳에서 산란과 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산란장 사진 근접 촬영과 드론 영상 촬영을 금지해 달라”며 “둥지탑 주변에 무단출입 및 쓰레기 투척 금지 등의 홍보 현수막과 안내판을 세워 생태계 복원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예산=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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