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도시브랜드 평판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1월 평판에서 2위로 기염을 토하더니 2월 평판에서도 3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브랜드 평판의 효용성을 손에 잡히는 값으로 환산하기는 어려워도 좋이 회자되는 이미지 신호로는 볼만하다. 일찍이 본 적 없는, 시쳇말로 ‘노잼’도시의 반란엔 마땅히 원인이 있을 것이다. 깜짝 반등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할 때 호평은 상례가 된다.

브랜드 평판지수는 소비자의 온라인 습관이 브랜드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해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지표다. 참여지수와 미디어·소통·커뮤니티지수 등 4개 분야로 나눠 분석되며 브랜드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소비자 참여와 소통량,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대화량으로 측정된다고 한다. 정리하면 소비자의 입에 얼마나 또 어떻게 노출되느냐에 따른 계량값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한 달간 우리나라 도시브랜드 빅데이터 6308만 8615개를 대상으로 소비자의 브랜드 평판을 분석한 결과, 대전이 서울과 부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대전은 참여지수 6만 6684, 미디어지수 26만 4692, 소통지수 87만 2974, 커뮤니티지수 51만 8033 등 종합 172만 2382로 분석됐다.

평판 대상은 전국 85개 도시로 3위면 최상급이다. 중위권을 맴돌던 대전의 평판은 근자에 들어 수직상승하고 있다. 1월만 놓고 봐도 2021년 29위, 2022년 19위, 2023년 18위에서 올 1월 단숨에 2위를 기록한 뒤 2월 3위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 같은 고공행진을 두고 시는 지난해 민선 8기에서 거둔 경제·산업·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시정 운영 성과를 효자로 꼽고 있다. 여론이 주목할 만한 결실이 풍성했다는 얘기다.

시가 열거한 성과, 예를 들면 전략산업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우량 기업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빵 축제와 0시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성과 중 어떤 분야가 밋밋하고 정적인 도시 이미지에 시끌벅적한 균열을 일으켜 입소문을 타게 했는지는 꼬집어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전부일 수 있고, 일부 일 수 있다. 역동적인 변화와 시절에 맞는 도색이 아니고선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일개 도시브랜드 평판이 대수는 아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낮은 것보단 높은 게 낫다. 겉만 번지르르하지 않은 실속형이라면 더 말할 것 없다. 상위권이라는 게 진입보다 유지·관리가 더 힘든 법이다. “대전에 산다는 것이 시민의 자부심이 되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성장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이장우 시장의 직심스러운 의지처럼 지속력이 관건이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만든다. 꾸준히 사랑받는 기업이나 제품엔 거품이 스며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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